한국 학생 영양·보건 상태는 뒷걸음질 중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중·고등학생이 10명 중 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비만율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22일 교육부는 '2016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765개 표본학교 학생 8만2883명의 신체발달 상황·건강조사 결과와 초등학교 1·4학년, 중·고교 1학년 학생 2만7671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영양·식습관 지표를 보면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 64.6%, 중학생 76.1%, 고등학생 77.9%로 전년대비 각 1.2∼1.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남고생은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이 80%를 넘어섰다.
일주일에 1회 이상 라면을 먹는 비율도 초등학생 74.5%, 중학생 86.6%, 고등학생 80.5%로 전년 대비 각 1.2∼2.9%포인트 상승했다. 그 가운데 남중생은 90%에 육박하기도 했다.

반면 채소를 매일 먹는 비율은 초등학생 30.7%, 중학생 28.0%, 고등학생 22.6%였다. 전년대비 초등학생은 1.2%포인트, 고등학생은 1.4%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식습관의 영향으로 비만율은 높아지는 추세다. 전체 학생의 비만율은 16.5%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비만율은 2008년 11.2%를 기록한 이후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만율은 도시지역 학생들보다 농어촌(읍·면)지역 학생들이,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고생 비만율은 20.5%로 가장 높았다.
키를 살펴보면 지난해 평균 키는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152.1㎝, 여학생은 152.3㎝로 10년 전보다 1~2㎝ 커졌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은 170.0㎝로 1.3㎝ 커졌으나 여학생은 159.8㎝로 0.2㎝ 작아졌다. 고등학교 3학년은 남학생 173.5㎝, 여학생 160.9㎝로 10년 전보다 0.2~0.5㎝ 줄었다.
교육부는 앞으로 비만 학생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선별검사를 시행하도록 '학교건강검사규칙' 개정을 추진하고, 체육수업과 학교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해 학생들의 신체활동량을 늘릴 계획이다.
[정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