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2일 카카오에 대해 알리페이의 모회사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아 향후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낮은 수수료율 때문에 매출 기여는 미미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카카오는 알리페이의 모회사인 앤트파이낸셜로부터 카카오페이에 대한 2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전략적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이사회에서 핀테크 사업부문을 분리하기로 결정했으며 오는 4월 카카오페이를 분사할 예정이다. 신설된 카카오페이의 자본금은 57억원 규모이며 분사 후 1대 주주는 카카오, 2대 주주는 앤트파이낸셜이 맡게 된다.
파트너쉽을 통해 알리페이는 국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며 카카오는 알리페이 국내 가맹점 3만4000여개를 활용해 핀테크 사업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2016년말 기준 카카오페이 가맹점수는 1700개로 경쟁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의 13만개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파트너쉽 체결로 국내 알리페이 거래액이 카카오페이로 연결됨에 따라 거래액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 기준 카카오페이와 국내 알리페이의 합산 거래액은 2조원을 상회한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 알리페이 가맹점 및 알리바바 쇼핑몰에서도 카카오페이 사용이 가능해져 해외 거래액의 증가도 예상된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액의 가파른 증가에도 불구하고 0.2~0.3%의 낮은 결제 수수료율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매출 기여는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또 2016년 1조9000억원을 기록한 해외 직구 거래액 내 중국 비중은 9.1%에 그쳐 알리바바 쇼핑몰내 카카오페이 탑재에 따른 해외 매출 거래액의 증가 역시 다소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쉽 체결이 단기 모멘텀으로는 작용할 수 있으나 카카오 신규 광고 상품 출시와 O2O 수익화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하반기가 투자 적기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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