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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스케치] 옷에서 땀이 줄줄...강도 높았던 추신수의 첫 훈련
입력 2017-02-22 06:57  | 수정 2017-02-22 11:12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추신수 얼굴에 땀이 가득하다. 사진(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22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 캠프가 자리한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최고 기온은 섭씨 23도. 그리 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하루 종일 햇볕이 내리쬈다.
수비 훈련을 마치고 라이브 BP를 위해 이동하던 추신수는 가방에서 언더셔츠를 꺼내 더그아웃에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얼굴에는 굵은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땀으로 얼룩진 입고 있던 언더셔츠를 벗어 쥐어짜자 땀이 물처럼 쏟아졌다.
이날은 레인저스 선수단 전체가 공식 훈련을 진행한 첫 번째 날. 추신수는 주루 훈련을 시작으로 수비 훈련, 번트 훈련, 라이브 BP, 타격 연습 등을 쉴 새 없이 소화했다.
"겨울에 준비는 많이 했는데 역시나 팀 훈련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 훈련을 마치고 클럽하우스에 들어온 추신수는 이렇게 말했다.
특히나 이번 스프링캠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로 훈련 시작 후 5일만에 시범경기에 들어가는 빡빡한 일정이라 더 강도가 높은 듯하다. 그는 "보통은 일주일 정도 훈련을 하고 경기를 시작하는데 올해가 빠르긴 빠르다"고 말한 뒤 "원래 캠프 첫 날은 힘들었던 거 같다. 운동도 (다른 날보다) 많이 한다"고 말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첫 발걸음이라는 점에서 마음은 가벼웠다. 이날 선수단 전체 미팅을 가진 추신수는 "동료, 구단 직원들과 3~4개월 떨어져 지내다 다시 보면 좋다. 어떻게 보면 가족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가족같다는 느낌이 든다. 모두의 목표가 하나다 보니 생활하기도 정말 편한 거 같다"고 말했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과거에 이뤄낸 일을 축하하는 것은 좋지만, 과거는 지난 일이다. 과거에 신경쓰다 보면 우리 앞에 놓인 일들에 대처하지 못하게 된다"며 선수단에게 전한 메시지를 소개했다.
추신수는 공식 훈련 첫 날 라이브 BP를 소화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텍사스는 지난 2년간 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두 번 모두 디비전시리즈에서 발목이 잡히며 대권 도전에 실패했다. 지난 두 시즌의 성과에 만족하고 있을 이들이 아니다. 배니스터는 "현실은, 우리는 아직 궁극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항해 뛰어야 함을 강조했다.
추신수도 "월드시리즈 때문에 야구를 하는 거고, 이 팀에 왔다"며 2017시즌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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