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희정, '선한 의지' 발언 설전…안희정, 결국 '사과'

【 앵커멘트 】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도 처음엔 선의로 일을 시작했을 거라는 안 지사의 이른바 '선의 발언'을 두고 문재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설전을 벌였습니다.
결국 안 지사는 "부적절한 사례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다"며 사과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안희정 지사의 '선의 발언'으로 야권은 이틀째 발칵 뒤집혔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말 속에 분노가 없다"며 이례적으로 안 지사를 공격했고,

안 지사는 "지도자가 분노하면 피바람이 불 수 있다"며 응수했습니다.

여기에 송영길 문재인 캠프 총괄선대본부장도 "K 스포츠재단 설립은 처음부터 범죄였다"며 안 지사 공격에 가세했고,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돼있다"는 서양속담을 인용해 안 지사를 꼬집었습니다.

융단폭격이 이어지자 안 지사도 결국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안희정 / 충청남도지사
- "제 예가 적절치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마음을 다치고 아파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제가 그 점에 대해선 아주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안 지사의 사과를 접한 문 전 대표는 국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렸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처음부터 안희정 지사는 이렇게 통합을 강조한 것이었고, 그것을 강조하다 보니 말이 좀 꼬이면서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사과로 일단락됐지만,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엔 타격이 불가피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