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겨울 가뭄에 저수지 바닥 '쩍쩍'…타들어가는 농심
입력 2017-02-21 19:30  | 수정 2017-02-21 20:58
【 앵커멘트 】
AI와 구제역이 잦아드나 싶으니까, 이제는 겨울 가뭄이 걱정입니다.
눈이나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곳곳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충남 홍성군의 한 저수지.

상류 부분이 완전히 말라 여기가 저수지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하류 쪽도 물이 빠져 풀이 무성합니다.

이 저수지의 현재 저수율은 19.6%.


평소의 4분의 1도 안 됩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원래 물이 차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겨울 가뭄이 심해지며 수위가 내려가 이렇게 마른 땅으로 변했습니다."

인근의 다른 저수지 역시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줄었습니다.

충남 서부와 경기 남서부 지역의 겨울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곳곳의 저수지에서 물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올해 농사를 망칠까 걱정이 앞섭니다.

▶ 인터뷰 : 정목환 / 농민
-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 가지고 농사를 짓는데, 저수지에 물이 없다면 농사에 많은 지장을 주죠."

이렇다 보니 지자체와 관련 기관들은 양수기와 송수관 등을 이용해 물을 끌어오는 데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경기 안성과 용인 일부 지역에서는 농업용수 제한 급수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임재율 / 한국농어촌공사 홍성지사장
- "2.6km 떨어져 있는 하천의 물을 하루에 4천 톤씩 양수 저류를 하고 있거든요. 4월 말까지는 32만 톤을 저류할 계획으로…."

하지만, 올봄에도 해당 지역에 평년보다 적게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용수 확보 전쟁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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