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저축銀, 핀테크로 금리낮춘 상품 출시
입력 2017-02-21 17:57  | 수정 2017-02-21 21:57
저축은행들이 빅데이터와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고객 신용등급을 세분화하고 대출금리를 적정 수준으로 낮춘 상품을 내놓는다. 그동안 저축은행 고객 중 중신용자와 저신용자를 제대로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적인 '고금리'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책이자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처럼 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세분화 작업이 완료되면 시중은행의 높은 문턱 때문에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중·저신용자 금리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은 스마트폰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앱)인 '토스' 를 이용해 올 하반기부터 좀 더 저렴한 금리로 저축은행 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SBI저축은행은 기존 저축은행 상품보다 금리를 낮춘 새 개인 신용대출 상품을 개발해 토스에 탑재할 계획이다. 금리 인하 첫 단계로 SBI저축은행은 우선 토스에 자사 중금리 신용 대출상품 사이다(연금리 6.9~13.5%)와 신용대출 상품 바빌론(연금리 5.3~27.9%)을 탑재한다. 향후 SBI저축은행은 여타 핀테크 업체와의 업무 제휴도 확대하고 그 과정에서 축적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고도화해 금리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시스템을 정교화하면 대출심사 과정에서 금리를 낮출 수 있다. 금융사는 신용평가를 통해 차주가 돈을 갚지 못할 위험(부도율)이 높을수록 금리를 높게 책정하는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차주 부도율이 낮게 평가되면 그만큼 금리를 낮출 수 있다. 기존에 신용평가에 반영하지 않았던 '인터넷 쇼핑 구매 목록' 등을 새로 신용평가에 반영해 금리를 낮출 수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터넷 쇼핑으로 고가품을 자주 구매하는 사람은 부도율이 낮다'는 관계를 발견하게 되면 부도율이 낮다고 보고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대출 판촉 채널로 대출모집인 대신 토스를 활용하면 기존 대출보다 더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줄어든 대출모집인 인건비만큼 대출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웰컴저축은행은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자영업자 신용대출 금리를 낮추고 한도를 높이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자영업자 대출 시 카드매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고 있다. 사업체의 현재 매출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해 금리와 한도를 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저축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 시 상환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 대출심사에서 사업주 개인 신용등급과 국세청에서 발급한 소득금액증명원 자료를 활용해왔지만 지난해 사업장 매출 정보만을 담고 있어 대출상환능력 척도가 될 현재 매출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영업주 신용등급으로는 사업장 현금흐름을 파악하기는 힘들어 역시 대출상환능력을 정확하게 보여주지 못했다.
핀테크 바람은 저축은행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비대면 계좌개설 시스템인 SB톡톡을 통해 오는 3월 중 저축은행 공동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1월부터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B톡톡을 통해 개설한 계좌 수는 16일 현재 5000건을 돌파했다. 액수로는 700억원을 돌파했다.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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