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형마트 ATM서 3분만에 2억3000만원 턴 도둑은…
입력 2017-02-21 16:18  | 수정 2017-02-22 16:38

경기 용인의 한 대형마트에 설치된 은행 현금지급기(ATM)에서 억대의 현금을 훔친 절도 피의자는 ATM기 경비업체 직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범행 며칠 전에도 돈을 빼낼 수 있는지 예행연습을 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특수절도 등 혐의로 경비업체 직원 A(26)씨 등 2명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7일 오후 8시 45분께 용인시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 공세점 1층 출입문 근처 ATM기 5대 중 3대에서 2억3000여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0일 밤 용의자를 특정해 A씨 자택을 급습했으며, 침대 밑에서 도난당한 현금의 대부분인 2억2900여만원을 발견했다.
하지만 A씨 등은 "그동안 모은 돈"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은 ATM기 경비업무를 맡은 B업체 직원들로 확인됐다.
사건 당일 B업체는 ATM기에서 '문열림' 오류 메시지가 뜬 사실을 확인해 현장을 점검했으나 오류가 해결되지 않자, ATM기 관리 및 현금 수송을 맡고 있는 C업체에 이를 보고했다.
A씨의 공범으로 추정되는 D(30)씨는 당시 근무 중이었으며 현금이 없어진 사실은 C업체에 보고하지 않았다.
C업체는 다음날 오전 현장을 방문, ATM기 안에서 현금이 사라진 것을 알고 오전 11시께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불과 3분 만에 ATM기 3대에서 2억3000만원을 도난당한 것이 현금과 삼성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코스트코만의 특이한 결제방식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로 인해 보통 ATM기에는 평소 2000만원 안팎의 현금을 넣어놓는 것과 달리, 코스트코에 설치된 ATM기에는 현금이 많아 범죄 피해가 컸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다른 대형마트와 달리, 고객 정보보호 관련 회사 방침 상 코스트코는 매장 내부에 CCTV를 거의 설치하지 않아 범죄 표적이 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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