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브랜드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저렴한 생활용품으로 집안을 꾸미는 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못한 '이케아 세대'를 비롯한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구와 소품에 지갑을 열면서 생활용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 광명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3450억원으로 전세계 이케아 매장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케아 매출에서 생활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 광명점은 지난 2014년 12월 매장을 열었다. 9000여 종에 달하는 가구와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한 소비자들은 가구보다는 1000원대 액자, 3000원대 러그 등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높다. 이같은 소비 경향은 싼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구입해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심리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송 모씨(28)는 "딱히 필요한 게 없어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이것저것 사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 모씨(25)도 "종종 생활용품을 사러 간다"며 "편리하고 저렴한데다 물건의 질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이케아의 국내 진출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았다. 하지만 오히려 저렴한 가구와 생활용품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덩달아 성장하고 소비자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한샘과 버터 등 국내 업체들도 생활용품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1조 85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한샘은 매출에서 생활용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15~20%에 달한다. 생활용품만 판매하고 있는 이랜드의 버터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0% 늘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500억원으로 매장도 40여개 늘릴 방침이다.
버터 관계자는 "이케아의 국내 진출은 시장 규모가 더 키웠기에 나쁘게 볼 수 없다"고 평가하면서 "저희도 경쟁에 뛰어들어 2주마다 100여개의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중국의 미니소와 덴마크의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까지 서울 중심가에 매장을 열었다. 미니소는 2만여 개 이상의 생활용품을 판매하며 매달 300여개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덴마크 기업과 국내 기업의 합작회사로 덴마크의 다이소로 불릴 만큼 저렴하다.
■ <용어 설명>
▷ 이케아 세대 : 교육 수준이 높고 스펙이 훌륭하지만 불안정한 고용으로 결혼과 출산 등 미래를 계획하기 힘든 20·30 세대를 뜻하는 신조어. 20·30 세대를 세련되고 저렴하지만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떨어지는 이케아 가구에 빗댄 표현이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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