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평양 주재 대사 소환…말레이시아 북한에 등 돌리나?
입력 2017-02-20 19:37  | 수정 2017-02-20 20:05
【 앵커멘트 】
피살 사건 직후 북한을 배려하던 말레이시아가 북한의 도를 넘은 비판에 강하게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북한 대사에게 항의한 것도 모자라 이례적으로 평양의 대사까지 말레이시아로 불러들였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남 부검에 항의해 지난 17일 밤 긴급 기자회견에 나선 강철 북한 대사.

▶ 인터뷰 : 강철 /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지난 17일)
- "그들(말레이시아)은 우리 공화국(북한)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려는 외부 세력과 공모했습니다."

결국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의 억지에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오늘 강 대사를 외교부로 1시간가량 불러 강력히 항의하고 강 대사의 비난은 근거가 없다는 성명까지 발표했습니다.

또 평양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이는 초강수까지 뒀습니다.


아울러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김정남 수사 결과를 확신한다며 강 대사의 오늘 기자회견 내용을 바로 반박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초강경 대응과 북한의 억지 주장이 되풀이되면서 전통적인 우방 관계인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사이가 틀어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의 첫 무비자 협정 체결국으로, 북한의 외교·첩보 활동의 거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비자 규제 강화는 물론 단교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1983년 미얀마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켜 미얀마와의 국교 단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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