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들어 30%대 지지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가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20%선을 처음 넘어섰다. 차기 대선을 양강구도로 좁혀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 본선에 앞서 민주당 경선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면서 선거인단 모집에는 엿새 만에 총 50만여명이 몰렸다.
20일 매일경제와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2월 3주차(13일~17일) 전국 19세이상 남녀 252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2.0%포인트)한 결과, 문 전 대표는 지난 주보다 0.4%포인트 하락한 32.5%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제친 이후 지지율을 30%대 초반까지 끌어올려 7주 연속 1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지키고 있다. 서울 수도권 부산경남 호남 등 지역뿐만 아니라 20대~40대가 문 전 대표에게 가장 열성적으로 지지했다.
안 지사는 전 주보다 3.7%포인트 오른 20.4% 지지율을 얻어 문 전 대표를 바짝 추격했다. 안 지사 지지율은 1월 셋째주(4.7%)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4주 연속 올라 20%벽까지 뚫었다. 50대이상 유권자와 충청권에서 안 지사를 적극 밀고있는 덕분이다. 이로써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등 1~2위 주자간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16.2%포인트에서 12.1%포인트로 줄었다. 안 지사측은 오는 22일 관훈토론회 참석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25%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수층 대안후보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자유한국당 지지층 결집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지율 정체를 보이면서 14.8%에 머물렀다.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전주보다 0.7%포인트 내린 8.8%를 보였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0.3%포인트 오른 8.1%로 나타났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지난주와 동일한 3.9%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유선 임의전화걸기로 표본을 모집해 '무선 전화면접, 무선·유선 자동응답'을 혼용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8.1%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경선에서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이 40%를 훌쩍 넘었고 당내 대선주자 개별지지율을 더하면 60%에 달하기에 경선만 통과하면 본선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당원과 일반국민 모두에게 동등하게 1인 1투표권을 부여하는 완전국민경선제로 대선후보를 뽑는다. 유권자 4200만여명 누구나 선거인단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문 전 대표가 민주당 선호층의 10명 중 6명(58.9%)꼴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가장 앞서있다. 안 지사는 민주당 지지층의 20.5% 선택만 받지만,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무당층에서도 상당한 표심을 얻는 상황이다. 민주당 대선주자 당락은 선거인단에 참여하는 유권자 규모와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민주당은 지난 15일부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일 직전 3일까지 약 3주, 탄핵심판 인용 이후 일주일간 총 두차례 선거인단 모집에 착수했다. 콜센터를 통한 전화, 인터넷, 현장서류접수 등을 거쳐 선거인단 신청을 받는데, 총 150만명~200만명의 참여가 예상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하루 평균 5만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신청하는 등 전화문의가 폭주하고 있어 콜센터 접수인력을 400명으로 충원했다"며 "캠프별 조직화한 세력들이 들어오면 선거인단 증가속도는 더욱 탄력을 붙게 되고 헌재에서 탄핵인용되면 그 규모가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대선 주자들을 불러 모아 지역을 돌면서 총 10차례 가량 실시간 방송 토론회 등도 진행해서 국민검증을 받을 계획이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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