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재인? 안희정?'…솔로몬의 선택보다 어려운 박사모의 역선택
입력 2017-02-19 19:30  | 수정 2017-02-19 20:37
【 앵커멘트 】
민주당 경선이 참여를 희망하는 전 국민을 상대로 진행되면서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즉 박사모 등 친여권 세력이 대거 선거인단으로 참여하는 이른바 '역선택'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문재인이냐 안희정이냐"를 놓고 박사모 내부에서도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박근혜를 지지하는 사람들' 성향의 한 SNS 밴드에 올라온 글입니다.

'태극기'란 아이디로 "더붉은당 선거인단 신청완료"라며 "다된밥에 코빠뜨려드립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역선택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다는 인증샷이 올라온 겁니다.

또 다른 글에선 "모두가 참여해서 (문)죄인 떨어뜨리는 게 어떠실런지"라고 선동하고 있습니다.


지지율 2위인 안희정 후보를 밀어서 1위인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막자는 역선택 주장입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팽팽합니다.

'빨갱이감별사'란 네티즌은 "문재인이라면 해볼만 하지만 안희정이 나온다면 힘들어진다"며 오히려 문재인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안희정이 보수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문재인보다 안희정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됐던 당시의 기사를 올리며 안 지사를 공격하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역선택 전략 자체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됐습니다.

한 네티즌은 "우리 조직이 정말 10만 내지 15만명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저들에게 경선 성공이란 명분만 줄 뿐"이라며 반대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박사모'의 카페 회원수는 7만6천여 명이며, 수십 명에서 수백 명 수준의 다양한 친박 성향 단체들이 활동 중입니다.

박사모 내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사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선거인단은 모집 나흘만에 4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편집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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