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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닝 2번’ 차우찬의 연투, 그 상징성
입력 2017-02-19 06:01 
차우찬은 19일 요미우리전과 22일 요코하마전에 등판해 2이닝씩을 던질 예정이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김인식호의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에 주목할 선수는 차우찬(LG)이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내 역할과 비중, 기대를 알 수 있다.
WBC 대표팀은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에 총 9명의 투수를 가용한다. 최종 엔트리(28명)에 투수는 13명인 걸 감안하면, 활용 폭이 좁다.
감각을 끌어올리되 부상 방지가 최우선이다. 때문에 투수의 컨디션을 고려해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자연스레 실전에 투입할 자원이 여유가 없다. 이 때문에 21일 예정된 LG 2군과 연습경기가 취소됐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27일 합류할 예정이며, 대체 발탁된 임창민(NC)은 시차적응 등을 고려해 22일 요코하마전 등판도 어렵다. 이대은(경찰)과 임창용(KIA)도 국내에서 가질 모의고사에 초점을 맞췄다.
2번의 연습경기는 WBC를 대비 모두 9이닝으로 치러진다. 실전 감각이 부족한 데다 WBC의 투구수 제한을 고려해 한 경기에 투수당 1~2이닝만 던진다. 1경기만 뛸 수는 없다. 사흘 만의 등판이라 크게 부담이 따르진 않겠지만, 누군가는 2경기에 나가야 한다.
대표팀은 이미 두 차례 연습경기의 마운드 활용 계획표를 짰다. 19일 요미우리전에는 장원준(두산), 장시환(kt), 차우찬(이상 2이닝), 박희수(SK), 원종현(NC), 심창민(이상 1이닝·삼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다. 22일 요코하마전은 양현종(KIA), 차우찬(이상 2이닝), 우규민(삼성), 이현승(두산), 박희수, 장시환, 심창민(이상 1이닝)이 릴레이 피칭을 펼친다.
눈길을 끄는 건 차우찬이다. 그는 장시환, 박희수, 심창민과 함께 2경기를 나간다. 계획대로 운용될 경우, 차우찬은 대표팀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

대표팀 내 몸 상태가 가장 좋다는 방증이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먼저 내세운다”라고 했다.
차우찬은 훈련 첫 날인 지난 13일 장원준과 더불어 가장 빨리 불펜 피칭을 했다. 80개를 던졌으며, 이틀 후 불펜 피칭에선 20개가 더 많아졌다. 20개를 더 던질 수 있다고 했다.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 투수코치는 차우찬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며 흡족해했다.
또한, 차우찬의 중대한 역할도 알 수 있다. 어느 연습경기에 출전할 지는 투수 개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정해지나 등판 순서는 저마다의 역할에 따른다.
차우찬을 선발진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 가능하나, 1+1 카드로 쓰는 게 대표팀이 생각하는 최상의 수다. 차우찬은 두 차례 연습경기에 맨 처음 등판하지 않는다. 모두 바통을 넘겨받는 역할이다.
매끄럽게 연결할 중심축으로 2015 프리미어12 같이 1+1 카드로 사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상대적으로 차우찬을 보다 필요로 하는 위치도 불펜이다. 선발진은 장원준, 양현종 외에도 이대은, 우규민 등 다른 후보가 있다. 특히, 이대은은 빠르게 몸을 만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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