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탄핵반대 집회 '고영태 수사·이 부회장 구속 비판'
입력 2017-02-18 20:28 
탄핵반대 집회/사진=연합뉴스


탄핵반대 단체가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과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비판했습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이 주축이 돼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3차 탄핵반대 태극기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고영태 전 이사를 이른바 '남창게이트'의 주인공으로 규정하고 특검이 고씨에 대해 수사를 벌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내총생산(GDP)의 20%를 담당하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한 데 대해서도 "어떻게든 박근혜 대통령을 옭아넣으려는 야욕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헌법이 보장한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국민저항본부를 발족한다면서 "방법이 무엇이든 죽음으로 맺은 약속을 바탕으로 결사 항전할 것을 천명한다. 이제는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단순히 평화적인 방법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박근혜와 최순실, 삼성과 싸워야 한다'고 최근 발언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고영태 일당이 박 대통령과 삼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기획폭로를 했다"고 규탄했습니다.

조원일 전 주베트남 대사도 집회 무대에 올라 "외교관 100명이 모인 '나라사랑 외교관 모임'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손잡고 함께 일하도록 도우려고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또 장낙순 예비역 대령은 "고모부도 고사포로 쏴 죽이고 형(김정남)도 독침으로 쏴 죽인 김정은이 미사일을 발사하며 연일 우리를 위협한다"면서 "안보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은 박 대통령이 돌아오는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정광택 탄기국 회장은 대통령에게 특검 조사에 나가지 않기를 당부하며 집회 현장에서 뵙기를 바란다고 청하기도 했습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박사모 회장)은 최근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가 현장 취재기자를 폭행한 사건을 의식한 듯 기자들에게 손대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탄기국 집회에는 새누리당 김진태, 조원진, 윤상현, 전희경 의원과 탄핵심판에서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인 김평우·서석구 변호사가 참석했습니다.

주최 측은 이날 무대에서 집회에 25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 수기나 대형 태극기, 대형 성조기 등을 들고 '탄핵기각', '탄핵무효', '국회해산', '특검 해체' 등 구호를 외쳤습니다.

참석자들은 오후 4시께부터 약 1시간 30분가량 남대문·한국은행·롯데호텔 앞 등을 지나는 약 4㎞ 코스를 따라 도로로 행진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서울 종로 청계광장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등 주최로 탄핵반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서경석 국민운동 대표(목사)는 집회에서 "어제 이재용 구속은 아주 기막힌 사태"라며 "대통령을 뇌물죄로 엮으려고 이재용을 구속하는 악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비난하고 이 부회장 석방을 위한 서명운동을 펼쳤습니다.

김 전 지사는 "삼성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사람인 이재용 부회장까지 잡아넣어 우리 경제를 직무정지시켰다"면서 "(특검은) 세계 일류기업 삼성의 최고책임자도 잡아넣으면서 사기꾼 고영태는 왜 수사도 하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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