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말레이시아 "DNA 확인돼야 인도"…애타는 북한
입력 2017-02-17 19:30  | 수정 2017-02-17 20:25
【 앵커멘트 】
김정남의 시신을 확보하려는 북한 당국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순순히 내줄 것 같았던 말레이시아 당국이 유족의 DNA 자료를 요청하고 나섰기 때문인데요.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남 암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받으려면 유족의 DNA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북한 당국이든 김정남의 가족이든 DNA 자료를 가져오는 쪽에 시신을 인도하겠다는 것입니다.

현지 경찰은 "시신을 인계하기 전에 이 시신이 누구에게 속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사망자 프로필과 맞는 가족 구성원의 DNA 샘플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순조롭게 시신을 인도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북한 당국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북한이 인도하려면 현재 북한에 남아있는 김정남 가족의 DNA를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럽 등지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복동생 김정철이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또는 여동생 김여정의 DNA가 필요한 것입니다.

게다가 이미 김정남의 둘째 부인인 이혜경이 중국 대사관에 시신 인도 요청을 한 상황이라 마음이 급합니다.

둘째 부인 이혜경은 한솔·솔희 남매의 엄마로 마카오에 머물고 있습니다.

본처와 아들 1명은 중국 베이징에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사건 발생 초기 시신을 화장하자고 말레이시아 당국에 강하게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 증거를 없애기 위해 시신을 확보하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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