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물가만 올리는 빈병보증금 정책…회수율 저조한 이유는?
입력 2017-02-17 19:30  | 수정 2017-02-17 21:08
【 앵커멘트 】
빈 병을 소매점에 내고 돌려받는 빈병보증금이 올해부터 대폭 인상됐습니다.
하지만 일반 가정의 회수율은 여전히 저조합니다.
그 이유를 연장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아파트에서 나온 빈 병을 수거해 와 재분류 하는 작업장입니다.

깨지거나 재활용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럽혀진 병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환경부는 빈 병의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1월 1일부터 소주병은 40원에서 100원, 맥주병은 50원에서 130원으로 빈병보증금을 대폭 올렸습니다. 하지만 일반 가정용 주류 병의 회수율은 여전히 저조합니다."

소매점에 빈 병을 반납하는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많지 않은 탓입니다.

▶ 인터뷰 : 김재웅 / 한국공병자원순환협회장
- "아파트에서 나오는 양이 줄었다든지 그런 경우는 제가 지금 찾아볼 수가 없어요."

편의점과 슈퍼 등도 문제입니다.


기자가 무작위로 고른 49개 소매점에 빈 병을 반납하려 했지만, 받아주는 곳은 열 곳 중 한 곳도 안 됐습니다.

▶ 인터뷰 : 할인마트 주인
- "그럼 한 달에 한 번만 받는 거예요?"
- "네, 그러니까 우린 말일에 받아요. 창고가 없어요. 조그매서."

소매점에서 빈 병을 안 받으면 최대 300만 원 과태료 대상이지만, 적발 건수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소비자가 돌려받기를 포기한 빈 병 보증금은 570여억 원.

빈 병 보증금 인상이 물가만 올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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