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80선에서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17일 전 거래일 대비 1.26포인트(0.06%) 떨어진 2080.58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에 따른 관망세로 하락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면서 2080선 위로 올라섰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삼성그룹의 경영 공백에 촉각을 기울였다. 삼성그룹이 창업 79년만에 총수가 구속되는 사태를 겪으면서, 선뜻 투자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그룹은 인사, 채용, 투자 부문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의 성장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총수가 자리를 비우면서 대규모 투자 등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어렵게 됐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사태가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훼손하긴 어렵다고 평가하면서도, 단기적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총수의 구속은 투자와 M&A를 통한 신사업 추진에 영향을 미친다"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도 약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42%(8000원) 떨어진 189만3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도 각각 1.4%, 1.98%씩 하락했다. 반면 이 부회장의 동생인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의 경영 참여 기대감에 호텔신라는 0.96% 소폭 상승했다.
그외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오름세였다. 현대모비스는 1.96%, SK하이닉스는 1.61%씩 상승했다. POSCO는 1.42%, KB금융은 0.75% 강세였다. 롯데쇼핑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블록딜 추진 소식에 6.10% 급락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이날 증시에서 656억원, 923억원씩 순매도했다. 기관은 1126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156억원 매수 우위가 나타났다.
업종지수는 유통업이 1.57%, 보험이 0.58%씩 떨어졌다. 기계는 0.46%, 서비스업은 0.33%씩 약세였다. 의료정밀은 1.79%, 의약품은 1.17%씩 상승했다. 은행과 종이·목재도 0.79%씩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389개 종목이 하락했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해서 405개 종목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2%(0.34%) 오른 618.7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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