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울산 돌고래 폐사로 돌아보는 `동물학대`
입력 2017-02-16 17:56  | 수정 2017-02-17 18:08

울산시가 고래 관광 도시로 발돋움하려고 만든 고래생태체험관에서 돌고래 한 마리가 또 폐사하면서 동물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6일 울산 남구청에 따르면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돌고래 한 마리가 지난 14일 폐사했다. 2억원을 들여 일본 다이지로부터 수입한 2마리 중 하나다. 넓은 공간에서 헤엄쳐야 할 돌고래가 '좁은 감옥'과도 다름없는 공간에서 지내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돌고래의 무리한 수송도 폐사를 부추겼다고 진단한다. 보통 돌고래를 이송할 땐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무진동 차량을 시속 30~40km 이내로 운전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폐사한 돌고래는 고속도로에서 평균시속 70km로 빠르게 이송됐다. 도로에 요철이 있을 때마다 돌고래를 실은 트럭이 심하게 흔들리는 바람에 돌고래들은 찰과상까지 입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돌고래의 위험한 수송 과정과 열악한 수족관 환경 및 관리 부실을 이유로 돌고래의 수입과 사육·전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울산시가 고래 관광 도시를 목표로 지난 2009년 고래생태 체험관을 연 뒤 총 6마리의 돌고래가 죽어 나갔기 때문이다.

동물을 괴롭혀 인간의 볼거리를 만드는 데 대한 논란은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링링브라더스 서커스단은 오는 5월 문을 닫을 예정이다. 동물보호단체들과 벌인 법정싸움으로 관련 비용만 수십만 달러가 쌓이면서 146년의 역사를 마감하게 됐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서커스단이 쇠로 된 채찍으로 동물들을 구타하거나, 발톱을 뽑는 등의 학대 행위를 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인도에서는 동물 학대를 이유로 금지됐던 전통 투우 축제 '잘리카투'가 올해 재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잘리카투는 동물학대 문제와 참자가 사망 사고로 인도 대법원이 개최를 금지한지 3년 만에 다시 부활했다. 잘리카투는 운동장에 황소를 풀어놓고 수많은 장정이 맨손으로 달려들어 황소의 뿔과 등에 난 혹을 잡아 제압하는 경기다. 주최 측은 소를 흥분시키기 위해 술을 먹이거나 눈에 고춧가루를 바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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