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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다득점’ 이승현 “딱 제 번호만큼 넣었다”
입력 2017-02-15 21:44 
1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의 경기에서 오리온이 삼성을 꺾고 3연승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이승현과 바셋 등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쳐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했다. 이승현은 이날 33득점으로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사진(고양)=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안준철 기자] 딱 제 번호만큼만 넣었네요.”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간판 포워드 이승현(25)의 등번호는 33번이다. 이승현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등번호만큼 넣었다. 33득점이다.
이승현은 1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3점슛 3개 포함 33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96-9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33득점은 이승현의 프로 통산 한경기 최다득점이었다. 종전은 2015년 12월3일 kt전에서 기록한 24득점, 또 이번 시즌 오리온 국내선수가 세운 최다득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전 경기까지 이승현은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왼쪽 발목 부상의 여파였다. 지난 3일 복귀했지만, 통증을 안고 있어 5경기 동안 평균 4.75득점에 그쳤다. 이날 활약만 놓고 봤을 때 이제 부상 후유증은 훌훌 털어버린 것만 같았다.
그러나 경기 후 만난 이승현은 오늘만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난 것 같다. 경기 전 통증이 많이 없었고 컨디션도 좋았다. 제 번호만큼 득점을 넣었는데 기회 때마다 운이 좋게 많이 넣어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웃었다.
갑자기 슛감이 좋아진 이유에 대해서는 꾸준한 연습이 있었고, 주위에서 많이 도와줬다. 미리 1시간씩 일찍 나와 슛을 쐈고, 이종현(모비스)과 김준일(삼성) 등 친한 후배와 친구가 ‘배짱이 없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조언해줬다. 라이벌이지만 좋은 동료들이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오리온에게 중요했다. 이날 경기를 잡으며 오리온은 26승14패를 기록. 여전히 리그 3위를 유지했지만 공동 1위그룹인 삼성, 안양 KGC를 1경기차로 추격했다. 1위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승현은 팀이 1라운드에는 오늘 같은 경기력을 보였는데 부상 이후로 주춤했던 것 같다. 우리 팀의 평균 연령대가 높은데 저나 (최)진수형, (장)재석이 형 등 젊은 선수들이 뒷받침 해줘야 한다. 공격에서 잘하면 갈수록 발전할 것이고, 또 좋은 결과가 날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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