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해방촌을 올라가는 길이 좀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용산구는 용산2가동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신흥로 108계단에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고 15일 밝혔다.
구는 서울시 특별교부금 28억원을 활용해 올 하반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108계단은 1943년 일제가 남산에 경성 호국 신사를 지으면서 참배길로 조성한 곳이다. 지금은 주민들이 학교와 동주민센터, 버스 정류장 등을 오가는 주요 통행로로 이용되고 있다. 2013년 계단 주변에 각종 벽화가 그려지고 해방촌이 독특한 분위기로 인기를 끈 뒤에는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높은 지대에 계단이 많아 노약자·장애인 등 보행 약자 이동이 쉽지 않다는 민원이 계속 제기돼 왔다.
구는 해방촌 인근에 3.4㎞ 역사문화탐방로 등을 조성하는 '해방촌 테마 가로' 사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가 보행 약자 등 주민과 관광객 편의를 높이고 부산 개항 가도의 같은 사례처럼 지역 명소로 떠올라 마을탐방객 유치와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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