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못 믿을 '아토피 안심마크'
입력 2017-02-15 09:45  | 수정 2017-02-15 13:28
【 앵커멘트 】
아토피에 안전하고 환자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에 붙일 수 있다는 '아토피 안심마크'.
대한아토피협회에서 추천하는 마크인데요.
실상을 알고 보니, 아토피 예방이나 개선 효과와 관련된 명확한 기준이나 검사는 아예 없고, 심지어 관할 기관에 보고조차 되지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아토피 안심마크를 달고, 아토피 질환에 도움이 된다고 광고하는 정수기입니다.

▶ 인터뷰 : OO 정수기 업체 관계자
- "OO 정수기 약알칼리수가 아토피 안심마크를 달았고, 이 제품들이 다 받은 거예요."

「 대한아토피협회가 인증한 아토피 안심마크는 이밖에도 물티슈와 로션, 놀이 매트, 침구용품, 건축자재 등 종류도 다양한 60여 개 제품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실제로 아토피 안심마크가 붙은 제품에 대한 신뢰를 드러냅니다.

▶ 인터뷰 : 유은정 / 경기 파주 문발동
- "엄마 입장에서는 비싸더라도 이렇게 붙어 있는 걸 살 수밖에 없는 거죠. 부모 마음은 다 똑같은 거니까…."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아토피 안심마크가 붙은 제품들이 아토피 질환 방지나 개선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예 심사 기준에 아토피와 관련된 성분이나 효능의 시험 검사 항목이 없는 겁니다.

아토피협회측도, 일반적인 제품 제조 기준 등을 서류심사해 아토피 유발 가능성은 없는지 정도를 판단하는 수준이라고 털어놓습니다.

▶ 인터뷰 : 대한아토피협회 관계자
- "아토피 안심마크에 대한 부분들은 사실 기준은 없습니다. 저희들 나름대로 여러 가지 기준안을 마련하고…."

학계에서도 아토피에 특화되지 않은 이런 심사 기준은 의학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서성준 /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장
- "아토피의 증상 개선을 위한 객관적인 (심사) 자료가 없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공기청정기에 안심마크를 붙이려면 일반 공기청정기와 다른 점이 대조돼야 하는데 현재는 없습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심지어 아토피 안심마크는 관할 기관인 서울시에 보고도 하지 않은 상태로 운영돼, 지금껏 마땅히 받아야할 평가나 감사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특히 현행법상 화장품이나 물티슈에는 아토피 안심마크처럼 개선 효과를 표방하는 표기 자체가 불법 행위인 셈입니다.」

대한아토피협회측은 이런 아토피 안심마크를 부여하고 그 대가로 제품당 선금 3백만 원과 매달 30만 원씩, 지난 7년간 수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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