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남, 쿠알라룸푸르 공항서 독극물 피살…말레이 당국 오늘 부검
입력 2017-02-15 09:33  | 수정 2017-02-16 09:38

말레이시아 당국이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북한 김정남(46)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
영국 BBC 방송은 말레이시아 총리실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푸트라자야 종합병원에서 시신 부검이 이뤄진다고 15일 보도했다.
김정은 피살 과정에 대해 여러 가지 추론이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온라인 매체 더스타(The Star)는 셀랑고르주 범죄 조사국의 파드질 아흐마트 부국장의 언급을 인용해 김정남은 13일 오전 9시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KLIA2)에서 한 시간 뒤에 탑승할 마카오행 항공편을 기다리던 상황에서 여성 2명에게 피습됐다. 출국을 위해 키오스크(셀프체크인 기기)를 사용하던 김정남에게 여성 2명이 뒤에서 잡고 얼굴에 독극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렸다고 한다.
그러나 현지 뉴스통신 베르나마는 "김정은인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한 여성이 뒤에서 다가왔고 그의 얼굴을 액체가 묻은 옷으로 감쌌다"고 보도했다. 역시 하흐마트 부국장의 말을 인용했다.

독극물 공격을 받은 김정남은 도움을 청해 공항 내 치료소로 옮겨졌다. 치료소에서 상태가 위중하다는 판단으로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하는 중에 숨을 거뒀다.
아직까지 김정남을 공격한 범인들의 신원도 불분명하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에게 스프레이를 쏜 여성들을 추적 중이나 이들의 신원이나 행적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 여성들이 범죄 후 곧바로 출국했을 가능성도 있어 사건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 여성들이 북한 공작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은 김정남 시신 인도를 요구하고 나서 부검을 놓고 양국 간 마찰 조짐도 보이고 있다. 아흐마트 부국장은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시신을 인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시신을 인도하기 전에 먼저 부검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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