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황교안 대행 출마여부가 민주당 경선에 영향? `일리 있네`
입력 2017-02-14 16:26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15일 '국민경선인단' 모집을 시작한 가운데 최대 변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가 될 전망이다.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황 권한대행의 모호한 행보가 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 반등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세론'이 위력을 발휘하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결선투표까지 진행되려면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14일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지지율이 합쳐서 33~35% 정도 나오면 결선투표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지지율이 함께 상승해 민주당 경선이 팽팽한 구도로 진행돼야,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중도·보수 유권자들까지 민주당 경선에 흡수해 문 전 대표 '대세론'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 상승세가 계속되면 안 지사와 이 시장이 당내 경선에서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범여권 진영 후보 지지율이 높아질수록 이념과 노선 관계없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표심이 '확실하게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심리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게 쏠릴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력 보수진영 대선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사퇴하자 안 지사는 중도·보수층 지지율을 흡수하며 지지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황교안 변수'에 대해 "장벽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중도냐, 보수냐 이념을 따지기 보다는 (보수 진영에) 정권교체 위험요소가 있느냐, 없느냐를 봐야한다. 황 권한대행이 지금처럼 지지율을 유지하면 옅은 보수나 중도층가운데 '빨리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는 사람들이 대세론 후보에 몰아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 전 사무총장이 있을 때 (오히려) '문재인 대세론'으로 확 쏠렸다"며 "반 전 사무총장이 사라지고 굳이 문 전 대표가 아니더라도 야권이 이길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면서 안 지사나 다른 후보도 테이블에 올라가게 되고, 그러면서 구도가 바뀐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 측 역시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황 권한대행이 출마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이 시장이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면 진보 진영 지지자들에게 '누가 민주당 후보가 돼도 정권교체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석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