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갈팡질팡 코스피, 나흘만에 하락…2070선 도돌이표
입력 2017-02-14 15:56 

코스피가 나흘만에 하락했다. 장 초반 2080선 위쪽에서 개장했지만 개인·외국인이 동시에 '팔자'로 나서면서 지수 되돌림 현상이 나타났다. 대장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크게 부진한 점도 지수 하방 압력에 무게를 더했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08포인트(0.20%) 내린 2074.57에 마감했다. 이날 0.65포인트 오른 2079.30에 개장한 코스피는 기관 매수에 힘입어 장 초반 208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개장 후 15분만에 하락 전환, 장 내내 약보합권을 맴돌며 한때 2070선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
최근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세제개편안 기대로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지속하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장주가 각각 1·4% 넘게 밀려나면서 지수에 힘이 빠졌다.
현재 투자자들은 다음날 예정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의회 증언에서 다음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단서가 나올지에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의 정책이 실제로 경기를 부양한다면 연준은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트럼프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해 현재로써는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를 정확히 예단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내리는 업종이 많았다. 전기가스업, 전기전자는 1% 넘게 밀려났고 섬유의복, 증권, 음식료품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철강금속, 운송장비, 종이목재, 운수창고 등은 강세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375억원, 1275억원 순매도 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기관은 2611억원 순매수로 나서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8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부진했다.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1% 내린 187만9000원에 마감한 가운데 SK하이닉스, NAVER 등이 3~5% 가량 크게 밀렸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반도체 업황 호조가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는 우려감과 '오를만큼 올랐다'는 차익실현 심리가 겹쳐지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맞았다. 반면 현대모비스, POSCO, 아모레퍼시픽 등은 1~2%대 강세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는 462개 종목이 올랐고 342개 종목은 하락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40포인트(0.07%) 내린 611.54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삼현철강, 위노바, 이에스에이 등 3종목이 상한가를 터치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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