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거래소 "파생상품 거래승수, 해외 수준으로 인하"
입력 2017-02-14 14:14  | 수정 2017-02-14 15:57


파생상품 거래승수가 인하될 전망이다.
정창희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코스피200 파생상품의 거래승수(거래단위)를 해외 주요지수 파생상품과 유사한 수준으로 거래승수를 인하할 예정"이라며 "거래승수 인하로 정밀한 차익·헤지거래가 가능해져 파생상품시장 본연의 위험관리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14일 한국거래소 파생상품본부의 올해 사업계획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파생상품시장 침체는 기초자산시장의 성장·변동성 둔화와 파생시장에 대한 규제 등 낮은 시장매력도가 원인"이라며 "올해 신상품 상장과 제도 선진화로 시장매력도를 제고하고,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다음달 중 파생상품시장의 거래 승수를 1/2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현재 코스피200선물 계약당 거래금액은 약 1억3000만원이지만 거래 승수가 인하되면 약 6500만원이 된다.

그는 "미국 S&P500선물·옵션은 250달러, 유로 Stoxx50선물·옵션은 10유로인 데 비해 코스피200선물·옵션의 거래승수는 이보다 2배 이상 크다"라면서 "그동안 거래 승수로 인해 기관투자자가 정밀한 차익·헤지거래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1계약 당 거래금액이 낮아지면 투자자의 시장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통합계좌(옴니버스 계좌)도 올해 도입된다. 옴니버스 계좌는 해외 투자중개업자가 다수의 외국인 최종투자자 주문·결제를 하나의 계좌에서 통합 처리하는 계좌를 말한다.
정 본부장은 "현재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장내파생시장에 참여하려면 국내 증권사 등에 직접 접촉하여 파생상품계좌를 개설해야 하는데 국내 계좌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해왔다"라면서 "외국인통합계좌 도입으로 시장제도의 글로벌 정합성을 제고해 신규 외국인 투자자 유치와 기존 투자자 이탈 방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시장의 라인업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채권·통화시장은 증권, 은행 등 기관투자자의 거래 규모가 크지만 연관 파생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했는데 올해 미니 미국달러선물을 상장하고, 단기금리선물·이종통화선물 등 신규 상장대상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상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홍콩 H지수, S&P 500 등 해외 주요 주가지수나 국내에서 투자 수요가 높은 해외 우량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해 싱가포르 지점 설립도 연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싱가포르 임시사무소는 지난 2015년 10월 설립돼 현재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허브이자 KRX 파생상품고객 최대 밀집지역으로, 싱가포르 지점은 마케팅 강화를 통한 투자수요 확대가 목적"이라며 "지점설립 신고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3분기 내 개소하고 팀장급 직원 등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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