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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그들이 가는 길이 곧 `K팝` 기록의 역사
입력 2017-02-14 09:1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가는 길이 곧 재도약의 기로에 선 K팝 역사의 기록이 되고 있다.
한 때 지구촌을 들썩이게 했던 'K팝'의 위상이 최근 몇년새 한 풀 꺾였다는 분석도 있지만, 적어도 이들이 써내려가고 있는 기록을 보면, 틀린 말인 듯 싶다. 놀라운 행보다. 더 이상 '대세는 방탄소년단'이란 표현이 조심스럽지 않은 분위기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3일 0시 새 앨범 '윙스(WINGS) 외전 :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정규 앨범 '윙스' 수록곡에 신곡을 추가해 발표한 스페셜 버전의 앨범이지만 완성도 높은 신곡으로 팬덤뿐 아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이들은 타이틀곡 '봄날'을 국내 전 음원차트 1위에 올려놓는 데 가뿐히 성공했다.

국내 실시간 차트 '올킬'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가수들이라면 컴백과 동시에 비교적 손쉽게 얻어내는 결과라 볼 수 있지만 방탄소년단의 행보가 특별한 건 해외 공신력 있는 차트 성적이다.
소속사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이번 신곡은 발매 당일 미국 아이튠즈의 메인차트인 송 차트 기준, 타이틀곡 '봄날' 8위, '낫 투데이(Not Today)' 11위, '어 서플리멘트리 스토리: 유 네버 워크 얼론(A Supplementary Story: You Never Walk Alone)' 20위, '아웃트로 : 윙스(Outro : Wings)' 30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간 국내 가수 중 미국 아이튠즈 메인차트 TOP10에 이름을 올린 건 싸이가 유일하다. 아이돌그룹으로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인기 척도인 팬덤의 규모에서 나아가 음악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가능한 일로, 방탄소년단과 그들의 음악에 대한 국경 너머 반응도 그만큼 뜨겁다는 방증이다.
뮤직비디오 반응 역시 독보적이다. 14일 소속사에 따르면 '봄날'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26시간 38분 만에 1021만9692뷰를 기록했다. 이는 K팝 남녀 아이돌을 통틀어 최단 기록이다.
앨범이 갓 발매된 만큼 판매량 집계에 대한 예측은 시기상조지만 일단 '윙스 외전'은 선주문 수량만 70만 장을 훌쩍 넘었다. 가온차트 기준 '윙스' 선주문 수량이 50만 장 이상이었고, 77만 장을 돌파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윙스 외전'은 기존 본인들의 기록을 이미 뛰어넘은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전작 '윙스'를 통해 K팝 기록을 새로 썼다. 해당 앨범으로 한국 가수 최초로 3연속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한 이들은 '빌보드 200' 차트에서 한국 가수 최고 순위인 26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또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에 62위로 진입하는 등 글로벌 대세의 위엄을 과시했다.
미국 퓨즈 티비는 지난해 연말 발표한 '2016년 베스트 앨범 20선(THE 20 BEST ALBUMS OF 2016)'에 방탄소년단의 '윙스'를 한국 가수로서 유일하게 포함시켰다. 비욘세(Beyonce)의 '레모네이드(Lemonade)', 리한나의 '안티(Anti)',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의 유작 앨범 '블랙 스타(Black Star)'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여전히 끝 모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2017년도 그 자신들의 해로 만들기 위한 몸풀기에 성공한 분위기다. 이들을 제작한 방시혁 프로듀서가 앞서 언급한대로, "아직 본인들의 실력을 100% 발휘하지 않은" 방탄소년단이 과연 어떤 신기록을 제조해낼 지 주목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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