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崔사태, 투명성 높일 기회…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없다"
입력 2017-02-13 17:52  | 수정 2017-02-13 20:14
"한국이 부패 스캔들로 정치·경제적 혼란을 겪었지만 오히려 이번 사태가 사회 전체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기대대로 투명성이 높아질 경우 한국 기업과 증시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다."
NH투자증권이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개최한 'NH 코리아 콘퍼런스'에 참석한 해외 기관투자가들은 한목소리로 한국 증시를 이같이 전망했다.
주요 참석 기관들은 국내 기업들과 만나 "이번 사태로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개선된다면 현재 저평가된 한국 기업 가치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기업들이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당초 한국 기업과 증시가 저평가 되는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는 상반된 평가와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콘퍼런스가 최순실 사태 등 국내 정치 이슈로 해외 기관투자가의 참석이 저조할 것이라는 NH투자증권의 걱정과는 달리 대흥행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예년 80명 정도의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참석해왔지만 이번 콘퍼런스에는 100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몰렸다. 이번 행사에는 SK텔레콤, 셀트리온, 한화케미칼, GS건설, 대한유화, 신라젠, 포스코켐텍, 실리콘웍스, 클리오, NH투자증권 등 국내 통신·바이오·건설·화학 관련 부문별 대표 기업 11곳이 참가해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만났다.
정승교 NH투자증권 홍콩법인장은 "한국이 저상장 기조에 접어들면서 시장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한국 시장은 외국계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관심을 가져야 할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법인장은 "외국 투자자들은 최순실 사태를 계기로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그동안 할인 거래되던 한국 기업이 재평가를 받아 기업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수년간 이어진 박스피를 뚫고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해외영업 기반 확대를 위해 2005년부터 매년 한두 차례씩 아시아·유럽·미주 지역에서 글로벌 콘퍼런스를 개최해왔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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