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모바일어플라이언스, 4차산업혁명 수혜…희망공모가 낮아
입력 2017-02-13 17:17 
◆ 공모주 투자노트 / 모바일어플라이언스 ◆
오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자율주행 관련 솔루션 전문기업인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기업공개(IPO)의 첫 관문인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이 제시한 기업가치(주당 공모희망가 3000~3500원)가 적정한지에 대한 시험을 치르는 것이다.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6~17일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지난 2004년 설립된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 운전 보조장치와 스마트·자율주행차 관련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내비게이션으로 시작해 2009년 블랙박스 시장에 진출했다. 2013년부터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스마트·자율주행차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현대모비스와 함께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다.
매출액은 2014년 528억원, 2015년 53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474억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크게 늘었다. 2014년 1억원에서 2015년 16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36억원까지 증가했다. 수출 확대로 블랙박스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데다 ADAS 부문에서도 매출액이 신규 발생한 덕택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800억원, 63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3위 내비게이션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여서 탄탄한 수익 기반을 갖춘 데다 레이더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블랙박스 등을 앞세워 해외 수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을 연간으로 환산한 48억원에 동종 업계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산정됐다. 이번에 적용한 PER는 비교 대상 기업 6곳 중 PER가 가장 낮은 MDS테크놀로지(15.18배)와 브리지텍(14.09배) 두 곳의 평균치인 14.64배다. 이를 통해 산출된 주당평가액 4686원에 25.3~35.9%의 할인율을 적용해 최종 공모희망가를 산출한 것이다.
이에 따라 IPO업계에서는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책정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된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PER가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들을 제외했다는 분석이다. 이 공모희망가를 기준으로 추정한 시가총액은 450억~52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올해 실적 전망치를 비교하면 PER는 7~8배 정도에 불과해 가격적인 면에서 매력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차세대 블랙박스와 HUD, ADAS 등의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경쟁사들과 달리 독일 '빅3' 자동차 업체에 반순정(PDIO·고객에게 차량 인도 전 장착하는 제품)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공모희망가 자체는 비교적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위험 요인은 있다. 우선 블랙박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블랙박스 사업은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수익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얘기다. 지금까지는 매출액 등이 적지만 HUD, ADAS 등 신규 사업에서 매출처를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높은 부채비율도 불안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2015년 말 부채비율이 업종 평균치(74%) 4배가 넘는 325%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이 115%로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2007년 파생금융상품 키코(KIKO) 사태 당시 256억원의 손실을 본 영향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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