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TV리모콘으로 미용상품 쇼핑하는 `T커머스홀릭` 중년남성들
입력 2017-02-13 15:30 

# 평소 외모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40대 후반 남성 김준수 씨는 자정이 가까워진 늦은 밤 T커머스 채널을 켰다. 이후 능숙하게 리모컨을 이용해 남성 바지와 탈모샴푸 등을 몇 번의 클릭으로 간편하게 구매했다.
KT가 운영하는 T커머스 'K쇼핑'이 지난 2016년 1년 간 TV 리모컨으로 상품을 선택하거나 결제하는 TV애플리케이션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김 씨처럼 중년층 남성들이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TV앱'을 활용하면 편성된 방송 이외에 양방향 기능을 이용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상품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우선 남성고객이 여성에 비해 TV앱 리모컨 이용주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주문을 이용하는 K쇼핑 남성고객의 비율이 31%인데 비해 TV앱 리모컨 이용주문 고객의 남성비율은 43%로 훨씬 높았다. 반대로 여성고객은 리모컨보다 전화 주문을 더 선호했다.
TV앱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는 남성고객의 34.3%는 40대였으며 50대(27.7%)와 30대(21.5%)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남성 고객들의 절반(47.7%)은 저녁 8시부터 새벽 5시까지 밤에 쇼핑을 즐겼다.

쇼핑목록을 보면 최근 패션이나 미용 등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를 가꾸는 중년층 남성들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패션 및 이미용 상품이 전체 구매 상품의 46.2%를 차지했다. 2016년 10월에서 12월까지 최근 3개월 간 남성고객이 TV앱을 통해 구매한 상품 'TOP 10' 리스트에는 남성용 니트, 바지와 같은 패션 상품뿐 아니라 탈모방지샴푸, 발 각질 제거기, 기초 화장품 등이 포함됐다.
K쇼핑의 김경로 본부장은 "자기 관리에 철저한 중년 남성들이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패션 및 뷰티 상품에 대한 남성고객들의 구매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쇼핑을 귀찮아하는 경향이 있는 남성들이 리모컨으로 쉽게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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