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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을 흐뭇하게 한 태극마크 루키들
입력 2017-02-13 15:25  | 수정 2017-02-13 15:29
김인식 감독은 13일 구시카와구장에서 가진 WBC 대표팀 첫 훈련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근심 가득했던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훈련이 진행될수록 조금씩 밝아졌다. 전지훈련 첫 날, 대표팀 날씨는 오키나와의 하늘만큼이나 맑았다.
모든 걸 다 잊고 새로 시작한다”라고 밝혔으나, 대표팀 과제가 산적했다. 부상자 없이 감각을 키우고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했다. 세 차례 예정된 연습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도 고민이었다.
첫 훈련인 만큼 최대한 말을 아끼려던 김 감독이었다. 이제 처음인데”라면서 뭐라 평가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노감독의 표정이 조금은 환해졌다.
대표팀은 이날 웜업을 시작으로 불펜 피칭, 수비, 타격, 러닝, 웨이트 등 훈련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26명의 선수 중 컨디션 난조, 잔부상 등으로 빠진 이는 없었다.
전반적으로 다들 준비를 잘 했다는 평이었다. 선동열 투수코치는 차우찬(LG)과 장원준(두산)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김평호 주루코치도 (다들 몸 상태가 좋아)감각만 더 끌어올리면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오후 야수의 타격 훈련을 살핀 김 감독도 후한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첫 훈련이긴 해도 다들 몸놀림은 좋더라”라고 웃었다. 특히, 흡족한 건 대표팀 루키들에 대한 첫 인상이다.
원종현, 김태군, 박석민(이상 NC), 서건창, 김하성(이상 넥센), 박건우(두산), 임정우(LG), 장시환(kt), 최형우(KIA) 등 9명은 이번에 첫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김 감독은 지난 12일 오키나와 출국 전 가진 인터뷰에서 새 얼굴의 깜짝 활약에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감독의 눈에 띈 건 최형우다. 김 감독은 전반적으로 야수의 몸놀림이 좋은데, 최형우가 김태균과 함께 타격감이 가장 좋더라. 타격 시 몸 회전이 잘 됐다”라고 말했다.
첫 대표팀 부름을 받은 최형우는 빠르게 적응했다. 김태균과 함께 분위기도 띄웠다. 타격 훈련을 마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러 이동하면서 김태균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티격태격해 폭소를 자아냈다.
서건창은 대표팀 루키로 첫 훈련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눈치도 좀 봤다. 그런데 팀 훈련 스케쥴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주위에서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연습할수록 많은 걸 내려놓았다”라고 했다. 이어 서건창은 내게도 기회가 올 텐데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훈련을 끝까지 다 지켜본 김 감독은 (새 얼굴들이)의욕이 넘치는데 잘 하려는 의지가 보인다”라면서 미소를 지으며 구시카와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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