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유경제 살린 우버…도입 후 오히려 일자리 늘었다
입력 2017-02-13 09:52  | 수정 2017-02-14 10:07

미국 주요 도시에서 우버(Uber)가 도입된 후 관련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유경제가 고용을 줄일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와 상반된 결과다.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스쿨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2010∼2012년 우버가 도입된 후 회사택시 공급은 약 8%, 우버를 포함한 개인택시 공급은 약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택시 산업 규모가 커지고 일자리가 증가했다는 뜻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택시 수가 늘고 서비스 형태가 다양해져 더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연구진은 "우버 도입의 영향으로 회사에서 월급 받는 택시 기사들의 시급이 소폭 감소했다"며 "우버 기사들의 소득이 증가한 데 따른 반작용"이라고 설명했다.

우버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 기사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에어비앤비와 함께 미래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꼽히지만 차량을 가진 누구나 기사 역할을 할 수 있어 기존 택시 산업을 위협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산업혁명기 영국 노동자들이 러다이트 운동을 벌인 것처럼 상당수 택시 기사들이 우버 도입에 완강히 반대했고 불특정 다수가 차량을 운행하면서 범죄가 빈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국내에서도 우버를 설립한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등 서비스 도입 과정에서 진통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공유경제의 선두주자인 우버의 확산이 실제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는지 검증한 결과여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2009∼2015년 미국 도시의 운수 산업을 분석한 이번 연구를 전 세계적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고용 축소 등을 이유로 우버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려는 일부 국가의 노력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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