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올해 지방광역시 분양, 재개발·재건축 비율 50% 넘는다
입력 2017-02-13 09:01 

올해 지방광역시 아파트 중 전체의 절반을 넘는 물량이 재개발·재건축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이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비율이다.
13일 부동산114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지방광역시에서 공급 예정인 물량은 총 7만2426가구로, 이 중 재개발·재건축이 차지하는 비율은 50.04%(3만6247가구)다. 이는 작년(1만3879가구)보다 약 38% 증가한 수치로 전국(총 36만3843가구 공급예정, 재개발·재건축 13만5639가구 공급예정) 재개발·재건축 물량의 26.7%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부산(2만3401가구) ▲대전(5973가구) ▲대구(3518가구) ▲광주(3355가구) 순이다.
업계에서는 지방 재개발·재건축 물량 증가 이유로 11.3부동산대책 등 분양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 주거환경이 잘 갖춰진 도심 지역 재개발·재건축의 경우 수요층이 탄탄하고 미분양 리스크가 적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해 공급된 아파트 상위 청약경쟁률 20개 단지들 중 재개발·재건축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기도 했다.

게다가 정부의 공공택지 공급 중단으로 아파트를 지을 땅이 부족해지고, 올해 말 종료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로 전국적인 재개발·재건축 공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는 조합원이 재건축을 통해 얻은 이익이 1인당 평균 3000만원을 넘을 경우 초과 금액의 최고 50%를 세금으로 내도록 한 제도다.
특히 지방의 경우 건설사들이 미분양 위험이 적고 사업성이 확보된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비사업이 주로 구도심 등 기본적으로 기반시설을 갖춘 곳에서 추진되기 때문에 준공 후 바로 입주해도 거주하는데 불편이 적다"며 "지방광역시의 경우 교통망이나 각종 인프라가 시외곽으로 갈수록 수도권에 비해 만족도가 쉽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이달 중 GS건설이 복수동1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복수센트럴자이'(전용면적 45~84㎡, 1102가구 중 일반분양 866가구)가 공급된다. 고려개발은 동구 용운동에서 'e편한세상 용운(가칭)'을 분양할 계획이다.
부산에서는 한화건설이 다음달 중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연지 1-2구역을 재개발하는 '부산 연지 꿈에그린'(전용 59~84㎡, 1113가구 중 일반물량 710가구)을, 같은 달 대림산업은 북구 만덕동 'e편한세상 만덕 5구역(가칭)'(2120가구)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은 연제구 거제동에 '거제 래미안(가칭)' 총 4295가구(일반 278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구에서는 화성산업이 대구광역시 남구 봉덕동 일원에 '봉덕화성파크드림(가칭)' 332가구(일반 248가구)를, 동원개발은 남구 봉덕동에서 '대구 신촌지구 동원로얄듀크(가칭)'를 공급할 예정이다.
광주에서는 라인건설이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2구역을 재개발하는 '계림2구역 이지더원(가칭, 1700가구)'을 선보인다. 중흥건설은 이달 광산구 우산동 송정주공을 재개발한 '광산구 우산동 중흥S-클래스 센트럴'(1660가구 중 일반 708가구)을 분양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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