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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정만식 “낯가림 심한 이요원, 알수록 참 괜찮은 친구”
입력 2017-02-13 08: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정만식(42)이 웬수 같은 남매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요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만식은 10일 오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는 여러 가지 면에서 신선한 면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반가운 작품”이라며 미소 지었다.
‘그래, 가족(마대윤 감독)은 달라도 너무 다른, 남보다 못한 세 남매 앞에 어느 날 느닷없이 막둥이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제2의 가족의 탄생기를 그렸다. 정만식은 극 중 심성은 착하지만 툭하면 주먹을 휘둘러 합의금으로만 아까운 돈을 다 날린, 전직 운동선수 현직 무능력한 장남이자 가장인 성호 역을 맡았다.
그는 그동안 ‘대호 ‘내부자들 ‘아수라 등 주로 굉장히 거칠고 센 영화만 해오다가 오랜만에 봄 햇살 같은 작품을 만나 설렜다”며 따뜻한 스토리, 신선한 캐스팅, 유쾌한 분위기가 색다르면서도 좋았다”고 말했다.
하도 비슷한 컬러의 영화, 역할만 하다 보니 스스로도 좀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주변에서도 그런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특히 친한 감독님의 경우는 ‘사실 알고 보면 따뜻하고 친숙한 좋은 인상인데 자꾸 센 작품만 하니 인상도 변하는 것 같다. 좀 만식 씨 다운 것도 해봐라고 하더라고요. 공감했죠. 실제로는 2남 2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나 그렇게 무겁거나 무서운 타입이 아닌데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는 것 같아요. 이번 영화를 계기로 스펙트럼도 넓히고 보다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오랜 만에 가족 극을 연기한 만큼 실제 가족들의 기대도 큰단다. 그는 아내는 가족들과 시사회를 보러 왔다가 많이 울었다더라”라며 친구나 동료들도 ‘너 다운 모습이 드러나 반갑다고 해줬다. 주변 반응이 예상 보다 좋아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가족극인만큼 함께 구성원이 됐던 이요원, 이솜, 정준원 등 배우들이 잘 해줬다. 앙상블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다들 낯가림도 있고 막 수다스럽진 않은데 그냥 하다보면 저절로 어느새 친해져있는 자연스러움이 있더라. 처음 보단 갈수록 친해졌는데 영화 작업을 끝나고 나니 더 편했다. 지금이 가장 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요원에 대해서는 처음 약간의 선입견이 있긴 했는데 의외로 만난 지 1시간 만에 어려움 없이 훅 친해졌다”고 했다.

이어 작업할 땐 나도 다른 걸 병행하고 있어서 바쁘기도 했고 만나기가 힘들어 좀 늦게 친해졌다”면서 알수록 괜찮은 녀석이란 생각이 들었다.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사람을 대한다. 예상 외로 굉장히 털털해 놀랐다”고 말했다.
또한 촬영 장에서 여동생 둘이 생기니까 좋긴한데 좀 힘들더라”라며 그땐 몰랐는데 지나고 나니 뭔가 그들을 챙겨주고 편하게 해주려고 자꾸 신경을 썼던 것 같다. 딱히 뭘 해준 건 없는데 그냥 신경은 엄청 쓰였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와 함께 막둥이 준원이는 딸처럼 말도 조곤조곤하게 하고 사근사근하게 참 예쁘게도 행동하더라. 그 나이 또래 남자애들답지 않게 다정다감하고 귀여워서 저런 아들이면 딸 부럽지 않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래, 가족은 보고 나면 괜스레 내 가족이 떠오르고, 대뜸 전화해 뭐하냐?”라고 무심한 듯 안부를 묻고 싶어지는, 한 비범한 가족의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다.
사실 이야기나 캐릭터는 모두 뻔하다. 각기 다른 개성의 가족구성원들이 모여 수시로 갈등을 겪지만 결국엔 힘을 합쳐 역경을 이겨내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따뜻한 이야기. 다만, 감독은 ‘뻔함의 한계를 억지로 감추려하기 보단 ‘뻔함의 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대놓고 즐기는 똑똑한 방식을 택한다.
영화는 가족의 해체가 일반화된,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조차 각박해진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가치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작지만 강한 울림을 선사한다. 부수적인 요소들을 과감히 배제한 채 시종일관 이러니 저러니 해도, 미우나 고우나…그래, 가족!”이라고 우직하게 말한다. 오는 1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6분.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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