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불법체류자 수 백명 현장 단속에서 체포…이민사회 '패닉'
입력 2017-02-13 07:20  | 수정 2017-02-13 08:13
【 앵커멘트 】
미국 주요 도시와 6개 주에서 불법체류자 수 백명이 체포됐고, 일부는 멕시코로 추방됐습니다.
대규모 추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이민사회는 패닉에 빠졌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오리건주에 사는 한 10대 소녀는 한 순간에 멀쩡한 아빠를 잃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이민단속국 직원들이 그녀의 아빠가 불법체류자라며 멕시코로 추방한 겁니다.

▶ 인터뷰 : 추방자 딸
- "마음이 아파요. 지금 상황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아빠가 필요해요."

비슷한 이유로 한 남성도 22년 동안이나 미국에서 거주해 온 부인을 멕시코로 떠나 보냈습니다.

▶ 인터뷰 : 추방자 남편
- "부인은 미국에 해가 되지 않아요. 그녀는 신분과 상관없이 좋은 시민입니다."

이렇게 지난 6일부터 닷새동안 뉴욕과 LA 등 대도시와 6개 주에서 실시된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중남미계 수백 명이 체포됐고, 30여 명은 멕시코로 추방됐습니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단속이 오바마 정부에서도 실시됐던 통상적인 단속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존 켈리 / 국토안보부 장관
- "그들 모두 불법체류자고, 그 밖에도 좀 더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범죄경력이 없거나 수십 년 동안 세금을 낸 사람들까지 체포돼, 트럼프가 공약한 불법체류자 추방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곳곳에서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표적이 된 중남미계 이민사회는 물론 한인사회도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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