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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금융권 CEO 인사에 쏠린 눈…삼성생명·화재 주목
입력 2017-02-12 17:14  | 수정 2017-02-12 19:22
시중은행권을 중심으로 일부 회장·행장 인사가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대거 만료되면서 '수장 교체'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는 CEO 인사를 예단하기 어려워 다음달 금융권 인사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권에서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4개 회사 CEO 임기가 이미 만료됐거나 다음달 끝난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지난달 27일 임기가 끝났지만, 특검 수사 때문에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미뤄지면서 일단 다음달 주총 때까지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삼성화재 사장이 삼성생명 사장으로 이동한 사례가 많았지만 올해는 김 사장 연임 가능성이 살아 있다는 분위기여서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
교보생명은 금융감독원이 자살보험금 미지급과 관련해 교보생명을 제재 대상에 올린 점이 변수다. 오는 23일 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문책성 경고 이상 징계를 받으면 연임이 불가능하다. 금감원 제재 변수를 제외하면 신 회장이 오너인 데다 2000년부터 그룹을 이끌어 왔기 때문에 교체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은행권은 신한금융지주 회장(조용병), 신한은행장(위성호), 우리은행장(이광구) 등이 낙점을 받은 가운데 KEB하나은행·수출입은행 행장 임기가 다음달 만료된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외환은행과의 통합 후 첫 행장인 데다 지난해 경영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무난하게 연임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할 예정인데, 경쟁자를 찾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수출입은행은 금융공기업 인사 특성을 감안하면 이덕훈 현 행장 연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진단이다.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기재부 차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 관료 출신이 주로 임명됐다. 대통령 탄핵심판 등 정국 상황을 고려하면 홍영표 수석부행장이 이끄는 '행장대행 체제'로 당분간 운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8개 신용카드사 중 신한·삼성·비씨·우리·하나 등 5개 카드사 사장은 이미 임기가 끝났거나 다음달 임기가 끝난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위성호 현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신한금융지주 김형진·임영진 부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연임되거나 다른 금융계열사 사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은 경영 성과가 좋았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옛 외환카드와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은 무난하게 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각각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박준형 기자 /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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