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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신뢰가 만든 NC 캠프의 `이원화`
입력 2017-02-12 09:22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투수들의 불펜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美 투산)=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투산) 김재호 특파원] 2017시즌 NC 다이노스 스프링캠프의 특징은 '이원화'다.
NC는 이번 봄에도 늘 그랬듯, 애리조나주 투산의 에넥스필드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캠프장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보이지 않는다. 팀내 최고령 선수인 이호준을 비롯해 이종욱, 손시헌, 조영훈, 김종호, 지석훈 등 베테랑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현재 한국에 남아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애리조나보다 날씨가 추운 한국에서 제대로 시즌 준비가 될까?
김경문 감독은 "노장 선수들은 각자가 관리법을 잘 알고 있다"며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캠프 본진이 캘리포니아주 란초쿠카몽가로 이동하는 2월 중순 2군 선수들과 함께 투산으로 이동,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감독의 이러한 생각에는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깔려 있다. 비단 이것은 베테랑 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평소보다 늦은 2월 1일에 시작됐지만, 모든 구단들이 차질없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만큼 선수들이 시즌을 준비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김 감독은 "예전과 비교해 달라졌다. 선수들이 몸을 만드는 법을 알고 있는 거 같다"며 선수들의 시즌을 준비하는 자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에게 혼자 준비할 시간을 준 대신,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산행 비행기에 태우고 왔다. 그는 "젊은 선수들은 머리가 아닌 몸으로 배워야 한다"며 신인급 선수들은 훈련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NC는 2차 훈련지인 란초쿠카몽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또 한 번 선수단을 나눈다. 란초쿠카몽가로 같이 이동해 실전 연습을 치를 선수들과 투산에 남아 2군과 함께 훈련할 선수들을 분류할 예정이다. 사막에서 이들이 흘린 땀은 3월 시범경기 기간에 다시 평가받을 예정이다. 이 과정을 겪다 보면, 2017시즌을 준비할 새로운 팀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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