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7년만 '심각' 위기경보 구제역…2010년 악몽 되살아나나
입력 2017-02-09 20:12 
구제역 위기경보 / 사진=MBN
7년만 '심각' 위기경보 구제역…2010년 악몽 되살아나나



사상 처음으로 서로 다른 두 가지 유형의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해 정부가 7년만에 구제역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구제역 가축방역심의회에서 4단계로 돼 있는 위기경보를 최고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제역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것은 구제역으로 인해 역대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던 지난 2010년 이후 7년 만입니다.

앞서 2010년 11월 28일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2011년 4월 21일까지 11개 시·도, 75개 시·군에서 3천700건이 넘는 구제역이 발생해 우제류 348만 마리가 산채로 땅에 묻힌 바 있습니다.


이번 결정은 구제역이 충북 보은(2건), 전북 정읍, 경기 연천 등 여러 시·도에 걸쳐 발생하고, 구제역 유형 가운데 서로 다른 'O형'과 'A형'이 처음으로 동시 발생한 데 따른 것입니다.

농식품부는 소 농가의 항체형성률이 낮아 질병 발생 및 확산 위험이 증가한 점과 겨울철이라 소독 여건이 악화된 점 등도 경보단계 격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위기경보가 최고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전국의 모든 시군 간, 시도 간 거점소독장소가 확대 설치됩니다.

아울러 인력과 장비가 지원돼 통제 초소가 전국의 주요 도로로 확대됩니다.

당국은 전국 우제류 농장에 대한 전화 예찰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살처분 정책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발생 농장 내의 우제류는 양성으로 확진되는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내에 살처분·매몰한다는 방침을 유지합니다.

구제역·AI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차량소독과 이동통제는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이다"라며 "다소 불편하더라도 우제류 농장, 축산관련 시설의 방문과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위기경보 단계는 마지막 발생 농장이 우제류를 살처분 처리한 후 3주동안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보호 지역의 이동제한이 해제되면 하향이 검토될 수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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