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핵심만 물어라"…헌재, 대통령 측 작심 제지
입력 2017-02-09 19:41  | 수정 2017-02-09 19:57
【 앵커멘트 】
박근혜 대통령 측을 대하는 헌법재판소의 태도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전과 달리 필요하지 않거나 중복된 질문은 적극 제지하고 나선 겁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김순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2차 변론기일의 분위기는 전과 사뭇 달랐습니다.

박 대통령 측이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에게 월급을 어떻게 나눠 받는지 캐묻자,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효율적으로 신문하라"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지적했습니다.

말꼬리를 잡는 듯한 질문에는 "너무 지엽적"이라며 막아섰고, 반복된 질문은 "앞에서 다 설명했다"며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탄핵심판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도 공격적인 발언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 대통령 측이 조 전 대표에게 계속해서 검찰 수사기록 내용을 다시 물어보자,

말을 끊으며 "왜 수사기록을 확인하느냐,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지적했습니다.

같은 행동을 반복하자 "피청구인의 이익에 반대되는 신문을 하는데 핵심만을 물어보라"고 굳은 얼굴로 주의를 줬습니다.

헌재 재판관들의 날선 발언은 이달 말 선고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대통령 측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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