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담배 2만 갑 바다에 '풍덩'…다시 건져 밀수
입력 2017-02-09 19:31  | 수정 2017-02-09 20:45
【 앵커멘트 】
단속을 피하려고 바다에 물건을 떨어뜨린 뒤 나중에 건져오는 밀수 수법, 80년대 밀수범들이 주로 쓰던 수법인데요.
잊혀졌던 이런 기발한 수법으로 외국산 면세 담배를 밀수하려 한 러시아 밀수 조직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제 화물선과 어선들이 오가는 부산 감천항.

러시아로 향하는 선박에 화물 선적이 한창인데, 외국산 면세담배 2만여 갑도 함께 실립니다.

그런데 배에 실렸던 수출용 담배 박스는 부산 앞바다에서 발견됐습니다.

러시아 밀수 조직이 기발한 수법으로 담배를 밀수하려 한 겁니다.


위치추적장치, GPS를 부착한 담배 박스를 바닷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여러 겹의 포장재로 싸 바다에 던진 뒤, 소형 선박이 신호를 추적해 다시 담배를 건지려 한 겁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하지만, 담배 박스에 부착된 GPS가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밀수조직은 담배를 찾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오재 / 해양환경관리공단 항만정화호 선장
- "VTS(해상교통관제시스템)에서 목도 주변에 부유물이 떠 있어 다른 상선들이 가는데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확인해 보니 담배였습니다."

우리나라의 담배 가격이 대폭 인상되자 시세차익을 노리고 밀수를 시도한 겁니다.

▶ 인터뷰 : 백승래 / 부산본부세관 조사총괄과장
- "한 보루에 5달러 정도 신고했는데, 한국 돈으로 5천500원에서 6천 원 정도…. 암시장에서는 2만 7천 원 정도에…."

세관은 최근 해양투기 형태의 밀수가 증가하고 있어 드론 등 첨단 감시장비를 도입해 해상감시활동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박찬규
영상제공 : 부산본부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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