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환율악재 맞은 대한항공, 4분기만 6400억 순손실
입력 2017-02-09 17:49  | 수정 2017-02-09 23:23
지난해 4분기 대한항공이 환율 직격탄을 맞았다. 원화값 약세로 6000억원 넘는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9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당기순손실만 6419억원을 기록해 적자 상태가 계속됐다. 연간 영업이익은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208억원으로 전년(8831억원) 대비 26.9% 늘었다.
회사 측은 "적극적인 시장 개척 노력과 영업 호조, 저유가 기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규모 외화환산차손으로 지난해 4분기에만 6419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4분기 원화값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미국·유럽 항공기 임대로 인해 외화 부채 규모가 큰 대한항공의 순손실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다만 손실 폭은 시장 전망치(순손실 449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의 총 외화부채는 14조7200억원으로 이 중 미화 부채가 84억달러(약 9조6000억원)다. 이에 지난해 4분기 원화값이 9%가량 하락하면서 8836억원의 외화환산차손이 발생했다.
롯데쇼핑은 일회성 요인에 웃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부가가치세와 종합부동산세 환급액이 1610억원에 달했다"며 "2015년 4분기 실적이 부진해 기저 효과도 호실적 배경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반적인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관련 투자은행(IB) 수수료 증가와 한국투자증권·한투밸류운용 등 자회사들이 무난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신증권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3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 줄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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