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교섭단체인 정의당에도 뒤진 바른정당 지지율
입력 2017-02-09 16:48 

바른정당 지지율이 비교섭단체인 정의당에도 뒤쳐지며 원내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바른정당은 '진짜 보수'를 주창하며 창당한지 보름만에 지지율이 5%대로 급전직하한데다 변변찮은 대권후보도 내지 못하고 있어 존재이유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매일경제와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8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바른정당은 전주대비 2.5%p 하락한 5.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은 45.4%로 부동의 1위를 지켰고, 새누리당 13.8%, 국민의당 10.5%, 정의당 6.8%로 그 뒤를 이었다.
바른정당이 정의당 지지율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소속 의원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바른정당 내부에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의존해 스스로 힘을 기르지 못한 것이 참패의 이유라는 자책이 강하다. 한편 반 전 총장을 귀국 초기부터 더 확실히 끌어들여 판을 키웠어야 했는데 어정쩡한 자세를 취해 일을 그르쳤다는 반대 논리도 있다. 바른정당의 고전 이유에 대해서도 제각각 해석을 내놓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바른정당을 선순환 궤도로 돌려놓을 대책이 마땅찮다는 점이다. 보수층은 황교안 권한대행과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고, 중도층은 바른정당을 새누리당 분파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당내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대중과 언론의 관심 밖에 있다. 바른정당과 소속 대선후보들이 정치적 포지셔닝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바른정당 내부에선 김무성 의원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뒤집고 경선에 뛰어들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주길 바라는 기류가 강하다. 하지만 김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뒤집을 명분이 약한데다, 경선에 뛰어들더라도 흥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대세력 범위를 둘러싼 김 의원과 유 의원간 엇박자도 문제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오는 12일 오후 당사에 모여 당과 대선후보 지지율 제고방안과 향후 당의 진로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이기로 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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