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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골퍼, 18년 만에 우즈와 PGA투어서 재회
입력 2017-02-09 16:20 
케빈 홀. 사진=AFP 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는 1999년 자신이 신시내티에서 주최한 한 골프 클리닉에서 당시 16살이던 한 흑인 청각 장애 소년 케빈 홀을 만났다. 우즈는 홀에게 스윙 조언과 함께 격려의 한 마디를 해줬다.
언젠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다시 보자.”
그로부터 18년이 지나 34살이 된 홀은 마침내 우즈와 한 대회에 함께 나서게 됐다.
미국의 골프매체 ‘골프닷컴은 9일(한국시간)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홀이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PGA투어 제네시스 오픈에 스폰서로부터 초청을 받았다”고 했다.
홀은 두 살 때 뇌수막염을 앓아 청각을 잃었다. 그러나 골프에 대한 홀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는 과거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골프는 나의 열정이다. 쉽던 어렵던 나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홀은 고등학교에서 골프를 해 신시내티에서 가장 뛰어난 주니어 선수로 성장했다. 이후 오하이 주립대에서 골프를 하면서 빅텐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PGA투어의 벽은 높았다. 5차례 대회에 나섰으나 모두 컷탈락했다. 현재 그는 미니 투어에서 선수 활동을 하고 있다.
홀이 이 대회에 초청된 건 스폰서가 최초의 흑인 골퍼 찰리 시포드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시포드는 1950~60년대 골프에서 인종차별의 벽을 깬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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