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래도시 울산 돌고래 수입 두고 갈등
입력 2017-02-09 15:35 

고래도시 울산에서 돌고래 수입을 놓고 지자체와 환경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9일 울산 남구청은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에서 수입한 돌고래 2마리가 부산항에 입항해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고래생태체험관은 수족관에서 헤엄을 치는 돌고래를 볼 수 있는 시설이다.
이번에 수입한 돌고래는 4~5년 된 암컷으로 다이지에서 특수하게 제작된 무진동 컨테이너에 실려 오사카항으로 이동, 부산항을 거쳐 다시 무진동 컨테이너에 실려 울산으로 옮겨졌다. 총 이동 시간은 35시간, 돌고래 수입과 운송 과정에 2억원이 들었다.
남구청은 현재 고래생태체험관에 있는 돌고래 3마리가 노령화함에 따라 고래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돌고래 수입을 결정했다. 이번에 수입된 돌고래는 고래생태체험관 보조풀장에서 적응 기간을 거친 뒤 일반에 선보인다.

울산지역 환경단체들은 돌고래를 수족관에 가두는 것은 반생태적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환경단체들은 울산 남구청에서 돌고래 수입을 반대하는 시위와 집회를 했고, 국회에서도 기자회견을 열어 돌고래 수입 금지를 촉구했다. 과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돌고래가 폐사한 사실을 은폐한 사실까지 다시 불거져 남구청을 곤혹스럽게 했다. 체험관에서는 2009년 개관 이후 모두 5마리의 돌고래가 죽었다.
남구청 관계자는 "고래관광 활성화를 위해 돌고래 수입을 결정했다. 돌고래가 무사히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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