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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오지호X윤진서 로맨스 `커피 메이트`, 한잔 할래요?
입력 2017-02-09 12:1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카페에서만 아는 척을 하는 거예요. 서로 연락처 등 아무것도 묻지 않고 이곳에서만 친구를 하자는 제안은 굉장히 색다르지 않나요? 호기심이 생겨서 그렇게 해보자고 했을 것 같아요."
배우 윤진서가 9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커피메이트' 제작보고회에서 "누군가 카페에서 내게 대시를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이 영화와 같은 설정이 실제 일어난다면 호감이 생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진서는 "영화적으로 한 번도 보지 못한 시나리오고 플롯이라 신선했다"며 "시나리오 안에 갑갑함과 공허함에 공감이 됐다. 쉬운 시나리오는 아니었지만 새벽에 읽고 아침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커피 메이트'는 카페에서 우연히 커피를 마시는 '동료'가 된 두 남녀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비밀들을 공유하며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폭풍에 휘말리게 되는 일탈 로맨스다. 윤진서가 카페에서 사람들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전업주부 인영, 오지호가 가구 디자이너 희수를 연기했다. 외로운 두 사람이 만나 걷잡을 수 없는 사랑을 꿈꾼다.
윤진서는 "인영은 불만이나 부족함 없이 남부러울 것 없는 주부인데 혼자 커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하는 여자"라며 "그녀가 희수를 만나며 자기 안에 몰랐던 모습을 조금씩 알게 되고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며 변화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오지호는 "희수도 위로가 필요한 외로운 사람"이라며 "그가 외로움을 달랠 공간이 카페인데 우연히 인영을 만나며 속마음을 말하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드라마 '오 마이 금비'로 사랑받았던 오지호가 오랜만에 밀도 높은 멜로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오지호는 "사실 나는 멜로 배우를 꿈꾸며 연기자가 된 사람"이라며 "정적인 연기를 하다가 로맨틱 코미디, 액션 장르를 했는데 다시 멜로 연기를 하고 싶었다. 그때 이 작품을 받고 무조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멜로 연기가 굉장히 어렵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오 마이 금비' 이후 멜로 연기를 하게 돼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좋아했다.
오지호도 대사가 많아 힘들었음을 언급했지만, 윤진서가 특히 대사가 많아 고민이 많았다. 그는 "모든 전개가 대사로 흘러가는 식"이라며 "내레이션으로 끌고가는 장면도 많은데 대사만 하면 지루하기도 하니 생각을 많이 했다. 또 감정을 어느 정도 넣어야 하는 지 등등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대한 대사를 NG 없이 했을 때 카타르시스까지 느꼈다"고 웃었다.
이날 두 사람은 연인에게 말하지 못할 비밀 한두 개는 있었던 편이라고 고백했다.
윤진서는 "사소한 것들 중 굳이 말하면 마음만 상하거나 오해할 수 있는 것들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언급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들은 말하지 않는 편"이라고 했고, 오지호는 "지금은 아내에게 비밀 같은 건 전혀 없다"면서도 "친구들과 관련한 비밀이 몇 개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아내에게도 마찬가지다. 근질근질하지만 참는다. 그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아 감독은 "사랑이라는 것에 편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 영화를 통해 사랑이라는 게 나를 깨우쳐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관객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오지호도 "나는 우리 영화에 대해 불륜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관객들이 생각을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사랑은 위대한 것이고 유용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초청돼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오는 3월1일 개봉.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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