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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 “인기 집착‧입대 걱정 NO, 더 좋은 배우로 돌아올 것”
입력 2017-02-09 11:33  | 수정 2017-02-09 11:3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첫 영화는 왠지 선배들에게 묻어갈 수 있는, 분량이 적더라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원 톱이라니, 자신도 없고 부담스러워 고민하던 중 감독님을 처음 뵀어요. 감독님의 확고한 신념, 뚜렷한 개성에 홀딱 반해버렸지요. ‘감독님의 아바타가 되자‘는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어요.”
배우 지창욱(30)이 박광현 감독의 ‘조작된 도시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지난 10년간 ‘웃어라 동해야 ‘다섯 손가락 ‘기황후 ‘힐러 ‘더 케이투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남기며 한류스타로까지 성장했지만 유독 충무로와는 연이 닿지 않던 그였다.
화려한 액션이나 곳곳의 미장센도 훌륭하지만 가볍지 않은 소재와 주제를 경쾌하게 담아냈다는 게 가장 흥미로웠어요. 만화적이기에 더 영화적인, 감독님의 도전 정신과 개성이 강한 독특한 작품이죠. 평범한 이들이 부조리한 권력층을 상대로 벌이는 반격은 연기하는 내내 짜릿했어요.”
극 중 얼굴 없는 권력층으로부터 인생을 빼앗기고 절망에 빠졌지만, 결국엔 통쾌한 반격에 나서는 그는 폭넓은 감정 연기과 게임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개념 고난이도 액션을 동시에 소화해야 했다.
맨몸 격투부터 총기, 대규모 폭파신, 와이어, 카체이싱 추격전까지 모든 액션에 정통한 그였지만 복잡한 내면 연기는 버거웠단다. 지창욱은 경험했거나 상상 가능한 보편적인 상황들이 아닌, 낯설고도 극한 상황의 연속이라 몰입부터 절제하고 내지르다 폭주하는 일련의 감정 표현들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위험한 액션 보다도 체력 소모가 컸다. 아직 부족한 내공 탓”이라며 웃었다.
제가 뭘 이끌어가려기 보단 모든 출연자들에게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하니 한결 편안했어요. 김상호‧오정세 선배님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됐고 다른 배우들에겐 제가 가지지 못한 그들만의 무기들이 있어 관찰하는 재미가 있었죠. 상대 배우였던 은경씨와는 연기 호흡은 좋았지만 둘 다 낯가림이 심해 개인적인 친분을 쌓진 못해 아쉬워요. 하하!”
‘조작된 도시로 시작된 지창욱의 야심찬 스크린 도전은 아쉽게도 당분간은 멈춰야 한다. 곧 군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의 자리에서 돌연 공백기를 가져야 하는데 걱정되진 않느냐”라고 물으니, 아까운 것도, 불안하거나 후회스러운 것도 없다. 오히려 군대에 다녀오고 나면 더 안정적으로 배우 생활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연이은 액션 장르의 선택으로 이미지 변신이나 새로운 시도에 소극적인 게 아니냐고도 하시는데, 아직 기회는 많잖아요? 군대에 다녀오면, 과감한 도전도 더 많이 하고, 연기 스펙트럼도 더 넓힐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요. 지금의 인기에 집착하거나 불안해하고 싶지 않아요. 분명 또 다른 배움이 있을 거고,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거니까요.”
끝으로 영화는 무리지만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 한 편은 더 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일을 조금이라도 더 하고 가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다 갈 생각”이라며 틈틈이 일상 속에서 여유를 찾으려고 한다. 특히 입대 하면 어머니가 가장 아쉬워하실 것 같아, 가족들과의 시간에 집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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