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편이 아내보다 결혼생활 더 만족한다"
입력 2017-02-09 09:40  | 수정 2017-02-10 10:08

남편이 아내보다 결혼생활에 더 만족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사회발전연구소,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공동연구진은 9일 '동아시아 국제사회조사 참여 및 가족 태도 국제비교연구'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결혼생활을 긍정적으로 여기는 비율이 남성이 72.2%로 여성 53.7%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반대로 결혼생활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남성이 4.3%에 불과했지만 여성은 11.9%로 남성보다 훨씬 높았다. 결혼만족도가 '보통'이라는 대답은 남성 23.5%, 여성 34.3%였다.
결혼만족도는 결혼에 대해 본인이 가진 기대를 충족하는 정도를 말한다.

연구진은 이처럼 남편보다 부인의 결혼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에 대해 "남편은 돈을 벌고 아내는 가사를 돌본다는 가부장적 인식이 갈수록 퇴색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가사와 양육에 있어선 전통적 성 역할 구분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진이 저녁식사 준비·세탁·집안 청소 등의 지표를 이용해 남편과 아내의 가사 참여 정도를 측정한 결과 여성의 가사분담률은 79.9%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한편 연령이 오를수록 결혼만족도는 떨어졌다. 결혼생활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18∼34세가 76.8%로 가장 높았고 35∼49세 71.4%, 50∼64세 55.1%, 65세 이상 53.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부정적으로 인식한 비율은 18∼34세가 1.8%에 불과했으나 35∼49세 6.7%, 50∼64세 8.3%, 65세 이상 13.8% 등으로 나이가 들수록 높아졌다.
소득수준별로는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결혼만족도는 대체로 증가했다. 결혼생활에 긍정적 태도를 보인 비율은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이 42.6%, 100만∼199만원 51.5%, 200만∼299만원 56.1%, 300만~399만원 67.4%, 400만∼499만원 60.0%, 500만원 이상 70.9%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16년 6~11월 전국 만18세 이상 1052명(남성 476명, 여성 57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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