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협조 일관 최순실, 갑자기 태도 바꾼 진짜이유는
입력 2017-02-09 07:49 
호송차에서 내리는 최순실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정신적 충격', '강압 수사' 등의 사유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6차례나 응하지 않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25일 오전 체포영장이 집행돼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 출두하며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2017.1.25 toadboy@yna.co.kr (끝)

비협조로 일관해온 '비선실세' 최순실(61)씨가 9일 오전 특검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최씨는 이날 특검에 나와 삼성그룹으로부터 대가성 자금을 수수했다는 뇌물수수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최씨를 상대로 한 특검 차원의 뇌물죄 조사는 처음이다.
특검은 소환 요구에 불응해 온 최씨에 대해 지난달 25일과 이달 1일 각각 체포영장을 집행해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 의혹과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관련한 금품 수수 의혹 등을 조사한 바 있다.
특검은 이날 조사에서 최씨가 박 대통령과 공모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을 돕고 그 대가로 거액을 지원받았다는 의혹 전반을 확인할 예정이다.

특검은 최씨가 이번에도 출석을 거부할 것으로 보고 세 번째 체포영장 청구를 준비했으나 지난 7일 돌연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혀 급히 계획을 수정했다.
최씨가 갑자기 자진출석으로 태도를 바꾼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통령 대면조사에 앞서 뇌물죄와 관련해 특검이 확보한 증거 및 진술, 수사 진척 상황 등을 파악함으로써 대통령 측 대응 논리 마련에 도움을 주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최씨의 자진 출석이 대통령 측과 긴밀한 공조의 결과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최씨가 이전 조사처럼 진술거부권(묵비권)을 행사하며 수사팀과 고도의 '탐색전'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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