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주장 윤봉우 "후배들이 편안한 상태서 경기했으면"
입력 2017-02-08 23:24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V리그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한국전력 윤봉우가 3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한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진수 기자]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은 4라운드를 마치고 주장을 강민웅에서 윤봉우로 교체했다. 4라운드에서 2승4패에 그쳐 팀 성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강민웅이 부담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시즌 중에 주장을 교체하는 일이 잦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과감한 선택을 했다. 한국전력은 5라운드 4경기에서 3승1패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민웅은 8일 홈에서 KB손해보험을 꺾은 뒤 주장이 처음이었고 경기가 잘 될 때는 상관없었다. 그런데 제 일도 챙기면서 팀 분위기도 신경 써야 하니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며 감독님이 (교체를) 제안했을 때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주장이 아니라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봉우는 주장으로서의 부담감을 내비치면서도 (4라운드에서) 팀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았고 감독님도 팀 분위기 변화를 원했다. 내가 짐을 덜어줄 수 있으면 하겠다고 했다. 민웅이 표정도 좋아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웅은 평소에도 봉우형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며 봉우형이 주장을 맡아 마음도 편하고 팀도 안정적이라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팀에서 최고참을 맡고 있는 윤봉우는 후배들이 최대한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길 바란다. 그는 순위싸움을 하다보니 편안할 순 없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다”라며 선배로서 편하게 하라고 말하고 있다. 어느 팀이건 훈련 때만큼 하면 다른 팀에 쉽게 지지 않을 거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3일 최하위 OK저축은행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그러나 홈으로 돌아와 KB손해보험을 풀세트 끝에 꺾고 다시 상승세를 탈 준비를 마쳤다.

윤봉우는 4라운드만큼 안 좋을 수는 없다. 보여줄 거 안 보여줄 거 다 봤다”면서 지금은 올라가고 있다. 선수들도 그렇게 믿었으면 한다”고 했다.
한국전력은 다가오는 세 경기에서 우리카드와 대한항공 그리고 다시 우리카드를 만나는 힘겨운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10일 우리카드전은 단 하루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윤봉우는 재밌을 것 같다. 우리도 하루 쉬면 경기지만 (우리카드도) 이틀만 쉬고 경기에 나서 별 상관은 없을 것 같다”면서 꼭 이겨야 하는 경기가 맞지만 기회라고 생각한다.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분발해서 가장 편하게 했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kjlf20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