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층 높이 가림막..."왜 현장을 숨기나"
입력 2008-02-13 15:50  | 수정 2008-02-13 18:23
숭례문이 불에 타 잿더미가 된지 사흘째를 맞고 있습니다.
당국은 숭례문 복원 공사를 위해 가림막을 높게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왜 현장을 숨기려 하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진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숭례문이 재로 변한 날 밤부터 시작된 가림막 설치 작업은 현재까지 12m 가량 올라간 상탭니다.

가림막은 건물 6층 높이 정도인 16m 높이까지 올릴 예정이어서 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습니다.

콘크리트로 바닥을 다지며 올라가는 가림막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소읽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며, 격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 시민
- "(경비를 안하고)누가 들어가게 해서 이렇게 묵사발이 돼? 차라리 그 돈으로 경비나 해봐 이렇게 되나."

인터뷰 : 숫 소네자 / 미국 캔자스
- "많은 걸 갖추지 않더라도 몇몇의 경비원만 있었다면 적어도 정신나간 사람이 숭례문에 올라가는 걸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시민들은 특히 화재 현장을 공개해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안타까워합니다.


인터뷰 : 임수한 / 인천시
- "허물어진 모습을 보여줘야지 사람들이 더 많이 봐서 방화사건이 더 일어나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워줘야 되는데 저렇게 막아놔서 보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시민들은 가림막 공사는 알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인터뷰 : 유선미 / 화곡동
- "저렇게 겉만 가려놓고 안에서 어떻게 되는지 시민들이 모른다. 시민들도 알권리가 있고 볼권리가 있는데 저렇게 막아놓고 안에서만 자기네들끼리만 대책을 세우면 굉장히 모순점이라 생각한다."

복원공사를 위한 가림막이라고는 하지만, 시민들의 눈엔 현장을 숨기려 한다는 또다른 의혹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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