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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조선, 1년 더 견뎌주면 23조원 회수할 수 있어"
입력 2017-02-08 16:23  | 수정 2017-02-08 16:33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8일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8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1년만 더 견뎌주면 23조원이 회수된다"며 "이 순간까지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은 오는 4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4400억원 상환을 앞두고 시장에 위기설이 퍼지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넘기려면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척을 인도하고 1조원 받아야 하는데 협상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 회장은 이날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경우든 대우조선에 국민의 혈세를 지원하는 일은 안된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대우조선이 제 값을 받지 못하고 팔릴 경우 리스크가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우조선에 남아 있는 350억불 규모의 114척 수주 잔량을 완성해 선주에게 정상적으로 인도하면 정상 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회사 사정상 (수주한 선박이) 고철로 팔리면 그 리스크가 57조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이 114척 수주 잔량을 완성하면 회수 할 수 있는 금액이 24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방산 부문에서 대우조선에 빅딜이 진행되고 있어 2분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한다"면서 "(하지만) '대우조선이 제대로 살 것인가'라는 위기설이 지속돼 상대방이 딜을 매듭짓는 상황에서 불안감이 많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에 대한 주식거래 재개는 이런 부분(위기설)을 해소해 가면서 늦어질 수 있지만, 상장에 필요한 요건은 갖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이 불발된 산은캐피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매물로 매력적이지 않으면 시장에서 제값을 받기 어렵다며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매각보다는 매물로서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당분간 매각 계획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끝으로 이 회장은 "조선과 해운업체에 대한 구조조정, 비금융 출자회사 매각, 산은 혁신방안 등 굵직한 이슈들을 지난 1년 동안 고민해왔다"며 "지난 40년 금융인생 중 가장 바쁘고 고뇌에 찬 한 해였다"고 취임 1년 소회를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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