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적 개선 종목…매수 타이밍 `힌트` 있다
입력 2017-02-08 14:51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적절한 매수 시점을 고민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실적 개선세는 뚜렷하지만 등락을 반복하는 주가에 적절한 '타이밍'을 잡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8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주가의 장기적 추세는 기업의 실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1990년 이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이익이 증가했던 해는 13년으로, 코스피는 평균 15.5% 상승했다. 나머지 7년 동안은 지수가 평균 5.2% 하락했다.
그러나 단기 구간으로 보면 결과는 달라졌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은 꾸준히 상향됐지만, 코스피는 등락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코스피를 상반기에 매수해 하반기에 팔았을 경우 최고 수익률과 최저 수익률은 16.3%포인트나 차이가 나며, 매수 시점에 따라 수익률 차이는 극명하게 갈렸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에 대해 "기업 이익 개선이 뚜렷해도 어떤 타이밍에 투자하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졌다"며 "이익의 개선 속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코스피의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기대치가 일평균 1700억원씩 뛰었던 7월 말엔 지수도 함께 올랐다. 하지만 10월 말로 접어들면 일평균 180억원으로 기대치 상승 속도가 둔화되며 지수 상승도 뒷걸음질 쳤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상장사 기대 이익 증가 속도가 빨라지자 코스피의 평균 수익률은 1.3%를 기록했고, 이익이 증가하더라도 그 속도가 느려졌을 땐 -0.1%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개별 종목도 마찬가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월부터 영업이익 기대치가 꾸준히 높아졌지만, 실제 주가가 반등한 것은 시장 예상치 변화 속도가 가파랐던 2월 중순부터였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낙폭 과대 상태라 가격은 매력적이지만 시장 기대치 변화 속도가 둔화되고 있어 차후에 매수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익이 개선되면서도 반영 속도가 빠른 종목으로 화학, 철강, 기계, 유통, 은행, 증권, IT하드웨어, 통신서비스를 꼽았다. 종목별로는 롯데케미칼, POSCO, GS홈쇼핑, 신한지주, KB금융, 미래에셋대우, LG전자,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을 제시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